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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으로 눈돌리는 방송가?…‘현실’은 어떨까 [D:방송 뷰]


입력 2025.02.25 14:10 수정 2025.02.25 14:1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신예들 활약하는 '학원물' 국내 OTT서 인기

신인 배우는 물론, 신인 창작자 발굴 위한 노력도 필요

지난해부터 꾸준히 ‘위기’를 호소 중인 드라마 업계가 ‘신인’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신인들이 대거 출연하는 ‘학원물’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인기 장르가 됐으며, KBS는 신구 배우들이 조화롭게 활약할 수 있는 시트콤 제작을 시도 중이다. 드라마 업계 모두에게 ‘제작비 절감’이 숙제가 된 현재, 제2의 ‘선재 업고 튀어’와 같은 ‘깜짝 흥행작’을 탄생시키기 위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은 차우민, 이종현, 신수현, 윤상정, 공도유 등 황민현, 한지은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새로운’ 얼굴로 채워진 학원물이다.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드는 내용의 작품이다. 윤가민의 액션이 선사하는 카타르시스도 컸지만, 그가 스터디그룹 김세현(이종현 분), 이지우(신수현 분), 최희원(윤상정 분), 이준(공도유 분)과 함께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풋풋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져 학원물만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당초 큰 기대를 받으며 공개를 시작한 작품은 아니지만, 이 같은 요인들을 바탕으로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살벌한 입시 경쟁이 벌어지는 대한민국 상위 1% 채화여고에 전학온 슬기(정수빈 분)에게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는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에도 주인공 이혜리 외에 정수빈, 강혜원, 오우리 등 다수의 배우들이 신인들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지난해 공개돼 큰 사랑을 받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을 비롯해 STUDIO X+U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쿠키’, ‘밤이 되었습니다’ 등 신인 배우들이 활약할 수 있는 학원물이 OTT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KBS가 최근 적극적으로 시도 중인 시트콤에서도 새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현재 방송 중인 ‘킥킥킥킥’에는 전혜연, 김은호, 전소영 등이 출연하고 있으며, 방송을 앞둔 ‘빌런의 나라’에는 최예나, 한성민, 정민규 등의 출연이 예고됐다.


방송가의 이 같은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톱스타들의 치솟는 몸값이 제작비 상승의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방송사들이 신인을 기용해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작품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


흥행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방송가의 ‘신인 기용’ 노력은 반가운 일이다. 단기적으로는 제작비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스타 탄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가 꼭 해야 하는 역할로 여겨지기도 한다.


배우는 물론, 신인만의 과감하고 새로운 시선을 부여해 줄 새로운 창작자들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단막극 명맥을 이어가던 KBS가 ‘단막극’을 쉬어간다고 언급하면서 신인 작가, 감독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반응도 있다. 다만 KBS는 단막극 대신 미드폼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시트콤 ‘빌런의 나라’를 집필할 채우 작가 또한 KBS 단막극을 통해 데뷔한 신인 작가다.


다만 한 신인 드라마 작가는 줄어든 작품 숫자에, 제작 착수 후에도 편성이 확정되기까지 더욱 길어진 공백기를 언급하며 "OTT 등이 생기며 새로운 시도도 많아졌지만, 신인이 어려운 환경은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짚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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