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장비 안보이는 北평양병원…5년만에 완공 후 10월 개원예고

30개 수술장…최상급의료거점 완성 공언

올해 지방 3곳·내년 연간 20개 시군 확대

병원 설비·장비 러시아 지원 받을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된 평양종합병원을 지난 27일에 돌아보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을 방문해 최상급의료거점으로 완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5년 만에 완공했다는 병원 내외부 보도 사진에는 의료 장비가 전혀 보이지 않아 외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개원 예정인 평양종합병원은 30개 수술장으로 구성된 종합수술실, 응급의학과를 비롯한 치료전문과, 학술토론회장, 편의시설, 헬기 이착륙장 등을 갖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평양종합병원을 둘러보고 "나라의 보건부문을 선진적인 토대 위에서 재건하고 획기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 든든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30개의 현대적인 수술장들이 갖춰진 종합수술실이 병원의 가장 중요한 핵심시설답게 최상의 보건위생성과 치료의 과학성, 원활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훌륭히 완비한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자평했다.

이날 통신은 김 위원장이 건물 외부와 중앙 로비, 옥상 헬기 이착륙장, 주차장, 식당 등을 둘러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의료 장비는 공개하지 않아 아직 갖춰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된 평양종합병원을 지난 27일에 돌아보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통신은 병원이 의료설비 조립과 종합운영시험공정을 거쳐 당 창건 80주년이 되는 10월에 개원한다고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지방발전정책에 따라 시·군병원건설이 본격화되는데 맞게 지방의료일군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의술을 높여주기 위한 재교육과 실습, 경험토론회, 과학기술발표회 등을 올바른 방법론을 가지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급병원들에서 지방병원들에 지도방조역량을 파견하는 것과 먼거리의료봉사체계를 비롯해 병 진단과 치료,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의료봉사를 보다 합리적으로,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체계와 방법들을 도입하겠다"며 "인민들 누구나 지역에 관계없이 실질적인 혜택과 보호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이 보건혁명의 원년으로 정한 뜻깊은 올해에 개원하게 될 평양종합병원을 사소한 결점도 없는 최상급의 의료봉사거점으로 완성해 인민들에게 선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 새로 건설하는 중앙급 병원들뿐만 아니라 전국 시군에 꾸려질 병원 건설 사업에 대한 과업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방에도 올해 3곳, 내년부터는 연간 20개 시군에 병원을 짓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평양종합병원 방문에는 박태성 내각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재룡 당 부장,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된 평양종합병원을 지난 27일에 돌아보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평양종합병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20년 3월 착공식에 참석해 그해 10월까지 완공을 지시했다. 그러나 만성적인 자재 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지지부진했다.

종합병원의 필요성을 절감했으나 병원의 경우 건물외관과 더불어 고가의 병원 설비와 장비, 실력 있는 의료진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러시아 등 외부 지원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