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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5] 배터리 3사 총집결 “캐즘 극복...46파이로 中 잡는다”(종합)


입력 2025.03.05 12:26 수정 2025.03.05 16:20        백서원기자 (sw100@dailian.co.kr), 정진주 기자

LG엔솔·삼성SDI 등 배터리사들 ‘인터배터리 2025’ 총출동

캐즘 장기화 속 방향성 공유...“철저한 시장 대비·신제품 출시”

김동명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 겸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대표 배터리사 최고경영자(CEO)들이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 집결했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와 트럼프 리스크, 중국 기업들의 약진 속에서도 46파이(지름 46㎜의 원통형 배터리) 배터리의 양산화 등 신제품 출시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를 필두로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CEO 등이 참석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인 만큼 각 사 수장 및 임원들이 총출동해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날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겸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과 회사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1분기나 상반기 정도가 저점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하반기부터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 싶지만, 상황이 워낙 변동이 있어서 계속 집중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전기차 캐즘 종료 시점 전망이 미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준비를 잘해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며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서 시장이 정리되고 수요가 늘어날 때 대비해 준비를 잘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CEO는 캐즘 종료 시점을 2026년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것에 따른 대응책에 대해서는 “미국 새 정부의 정책은 기본적으로 미국 내에서의 생산을 장려하는 거로 이해한다”며 “당사는 미국에 많은 공장이 있고 그래서 소위 선진입 효과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올해 취임 후 가진 첫 대외 행사에서 46파이 배터리의 양산화 시점을 밝혔다.


최 사장은 46파이 배터리 관련 현황에 대해 “올해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구체적인 고객을 확보했다”며 “샘플도 제출했고 양산도 곧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캐즘 극복 시점에 대해서는 “캐즘은 상당히 지속될 거 같다”며 “내년 상반기까진 어려울 거 같고,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헝가리 공장은 전방 수요가 워낙 어렵다 보니 예전과는 달리 가동률이 상당히 낮은 상태”라며 “구체적인 숫자는 고객과의 비밀 유지 계약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전기차 관련해서는 현대차와 계속 열심히 하고 있고 그런 부분이 로봇 (협력)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현대차가 전기차 관련해서 굉장히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열심히 협업을 지속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최근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최주선 삼성SDI사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SK온도 46파이 배터리 사업 양산 계획과 차별화된 기술 개발 노력을 강조했다.


박기수 SK온 R&D본부장은 46파이 배터리 사업 현황에 대해 “현재 개발을 완료했으며 양산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생산기술에 방향성을 잡아서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각형 배터리 관련해서는 “각형 배터리는 이제 세계적으로 좀 흐름을타고 있는 상황이라 저희들도 뒤늦게라도 일단 시작했다”며 “현재 개발은 완료된 상황이고 양산을 하기 위해 최대한 스피드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사 역량을 집중해서 고객 수주에 관련해 현재 접촉을 하고 있다”며 “양산은 자동차 시장의 타이밍에 맞춰야 되기 때문에 그 일정에 맞춰 진행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출신 이석희 SK온 CEO에 대해서는 “R&D에 대한 마인드가 굉장히 강해 많은 힘을 받고 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R&D에 대한 투자나 격려를 절대 아끼지 않는 사장”이라고 언급했다. 이 CEO는 이날 해외 사업장 출장으로 인해 인터배터리 2025에 불참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도 이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사업 방향성을 공유했다.


엄 사장은 “올해 양극재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며 “캐즘 때문에 전기차 생산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 준비했던 프로젝트들도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인화 회장 체제에서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사업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배터리를 양대 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캐즘으로 배터리 프로젝트들이 조금 연장되는 것이지, 계획했던 사업을 축소하는 일은 없다”고 답했다.


전기차 캐즘에 대한 전망에 관해서는 “대부분 업계가 3년을 예상하며, 현재 1년이 지난 만큼 내년이 지나면 끝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인 고체 전해질 양산 시점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대표는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이 파일럿(연구실) 규모에서 과제 성과가 잘 나고 있어 올해부터 양산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말 정도에는 대량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고체 전해질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험 가동에 들어갔으며 양산 라인 설립을 계획 중에 있다.


그는 빠른 속도로 개발 중인 나트륨이온 배터리에 대해서도 “어떤 고객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는 아직 협의 중”이라면서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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