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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명 성착취 '자경단' 총책 김녹완 첫 재판…檢, 전자발찌 요청


입력 2025.03.11 09:41 수정 2025.03.11 09:42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텔레그램서 불법 촬영물 제작·유포 등 혐의

아동·청소년 피해자 159명…12세 아동 포함

검찰 "성범죄 재범 가능성 매우 높다 판단"

'자경단' 총책 김녹완의 머그샷. ⓒ서울경찰청

텔레그램을 통해 5년에 걸쳐 미성년자 159명 등 총 234명의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 일명 '자경단', '목사방' 총책 김녹완(33)씨의 첫 재판이 열렸다. 검찰은 재범 위험성을 들어 재판부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요청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이현경)는 전날 강간·범죄단체 조직·성 착취물 및 불법 촬영물 제작·유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씨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성폭력 범죄집단 '자경단'을 만들어 미성년자 포함 234명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가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목사라고 부르도록 해 텔레그램 채널이 '목사방'으로 불렸다. 이는 그가 과거 조주빈이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범죄 수법을 배운 영향이다. 김씨는 조직원들에게 '전도사', '예비전도사' 등의 지위를 부여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와 조직원들이 아동·청소년 피해자 49명의 성 착취물 1090개를 만들고, 이 중 36명의 성 착취물을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당시 12세인 아동도 있었다.


김씨는 자신이 섭외한 남성(일명 오프남)과 성관계하지 않으면 나체 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하고 본인이 '오프남' 행세해 아동·청소년 피해자 9명을 강간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신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피해자 2명으로부터 합계 360만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설명한 후 "범행 내용을 고려할 때 김씨가 향후에도 또다시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불특정 다수를 표적으로 삼는 성범죄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므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과 보호관찰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김씨는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해 공판 내내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보거나 눈을 감고 있었다. 변호인은 공소사실 내용에 대해 다음 기일에 의견을 밝히겠다고 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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