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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3월 솔로 대전…케이팝 아이돌, ‘개인 성장’이 곧 그룹 시너지로 [D:가요 뷰]


입력 2025.03.12 13:56 수정 2025.03.12 13:5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3월 가요계는 ‘솔로 대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최정상급 아이돌들의 솔로 컴백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으로 뭉쳐 정상을 찍었던 아이돌 그룹들이 각개전투에 나서면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며 다시 한 번 정상을 노린다.


ⓒ빅히트뮤직, OA엔터테인먼트

국내 글로벌 톱 아이돌로 꼽히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멤버 제이홉, 제니는 같은 날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솔로 대전의 문을 열었다. 제이홉은 디지털 싱글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를, 제니는 정규 1집 ‘루비’(Ruby)를 각각 발표했다. 두 사람은 모두 새 앨범을 통해 그룹 활동을 통해서는 알지 못했던, 오로지 ‘자신과 잘 맞는’ ‘자신이 원했던’ 음악을 찾는 과정을 거쳤다.


제이홉의 신곡 ‘스위트 드림스’는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은 팝 알앤비(Pop R&B) 장르의 노래다. 제이홉은 사랑에 빠진 감정을 달콤한 꿈에 비유해 노래한다.


제이홉은 “듣자마자 ‘이 곡은 제이홉이 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보통 보통 좋은 곡을 들으면 여러 가지로 그림이 그려지는데 이 노래는 너무 명확하게 많은 그림이 그려졌던 곡이었다. 제 확신과 믿음이 틀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즐긴 노래이기에 그 진심이 모든 분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니의 정규 1집 ‘루비’에는 제니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like JENNIE)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15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뿐 아니라 앨범 프로듀싱을 맡아 자신의 정체성을 앨범에 두루 담았다.


제니는 “이번 앨범은 저만의 목소리와 시각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 사랑, 신념, 정점의 주제를 담았다. 극장의 커튼을 여는 것은 제 음악 인생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것을 상징한다. 이번 앨범 작업은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고 제 진정한 목소리를 찾는 소중한 과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의 파급력도 그룹 활동에 버금가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제니는 앞선 ‘만트라’(Mantra)fh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98위로 진입했던 것에 이어, 이번 앨범 ‘루비’로 미국 애플 뮤직 ‘톱 앨범’ 차트에서 9위에 올랐다. 이는 케이팝 솔로 아티스트 중 최초이자 최고 순위이다. 또 유럽 애플 뮤직 ‘톱 앨범’ 차트에서는 2위에 오르며 케이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도 올해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한국 애플 뮤직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찍었고, 케이팝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중국 애플 뮤직 ‘톱 앨범’ 차트와 ‘톱 송’ 차트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최초,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레드벨벳 슬기가 10일 두 번째 미니앨범 ‘액시덴털리 온 퍼포즈’(Accidentally On Purpose)를 발매했고, 엔시티 텐이 오는 24일 두 번째 미니앨범 ‘스터너’(STUNNER)를 발표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있지의 예지는 팀 내 첫 솔로 데뷔 기회를 잡았다. 그는 지난 10일 첫 미니 앨범 ‘에어’(AIR)를 발매했다. 공교롭게 레드벨벳 슬기와 같은 날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두 그룹의 메인댄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또 그룹 엑소 겸 솔로 가수인 시우민도 같은 날 두 번째 미니앨범 ‘인터뷰 엑스’(Interview X)를 발표하면서 솔로 활동에 돌입했다.


그룹 활동에서는 모든 멤버가 동일한 콘셉트와 스타일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과 개성을 충분히 보여주긴 어려운 환경이다. 때문에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늘 솔로 활동에 대한 갈증을 보여왔다.


방탄소년단의 경우도 앞서 완전체 활동 잠정 중단을 발표하면서 “케이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찍어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면서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택한 것이 ‘개인의 성장’이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솔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시도,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는 등의 열망을 실현하면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 기획사에서도 단체 활동으로만 묶어두지 않고 역량이 있는 아티스트의 개인 활동을 적극 지원하면서 멤버들이 더 성숙한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이후 그룹 활동에고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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