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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공식 발효…한국 첫 직접 영향권에


입력 2025.03.12 15:06 수정 2025.03.12 16:08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시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미 관세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예고한 '관세전쟁'의 신호탄 격인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공식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서명한 포고문에 따라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과 파생제품에는 12일 오전 0시(한국 시간 12일 오후 1시)부터 25%의 관세 부과를 개시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도 본격적으로 '트럼프 관세'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과 파생제품 1500억 달러(약 217조 6000억원) 규모는 이번 관세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이번에 알루미늄 관세율도 25%로 올리고, 관세 적용대상을 철강·알루미늄으로 만든 253개 파생제품으로까지 확대했다.


특히 그동안 각국과의 합의에 따라 적용해 온 예외와 관세 면제는 원칙상 전부 없앴다. 볼트·너트·스프링 등 166개 파생상품은 곧바로 25% 관세가 적용된다. 다만 범퍼와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과 가전·항공기 부품 등 87개 파생상품은 미국 상무부의 추가 공고가 있을 때까지 관세 적용이 유예된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를 상대로 25% 관세가 적용되는 만큼 한국은 대미수출 경쟁에서 더 불리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히려 수출물량 상한이 없어지면서 한국 철강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도 된다.


ⓒ 연합뉴스

하지만 관세장벽으로 인해 US스틸 등 미 업체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기존 한국산 제품의 수요를 미 제품이 일정 부분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주요 수출국은 캐나다(71억 4000만 달러·23%), 멕시코(35억 달러·11%), 브라질(29억 9000만 달러·9%), 한국(29억 달러·9%), 독일(19억 달러·6%), 일본(17억 4000만 달러·5%) 등의 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취임한 이후 1차적으로 불법 이민자와 마약류 유입을 문제삼으며 캐나다·멕시코·중국 등 3개국을 상대로 관세 카드를 뽑아 들었다.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미 정부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의 모든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첫 사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2일엔 세계 각국의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 등을 고려해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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