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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도 도왔지만’ 마이너에서 출발하는 김혜성, 콜업 위한 선결 과제는?


입력 2025.03.13 14:16 수정 2025.03.13 14:1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김혜성 ⓒ AP=뉴시스

오타니 쇼헤이(31)도 도왔지만, 김혜성(26)은 마이너리그행을 피하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각)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 뒤 마이너리그로 향할 7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해당 명단에는 우완 바비 밀러 외에도 김혜성 이름도 있었다. 이에 따라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은 도쿄 개막시리즈(18~19일)에 동행하지 못하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출발한다.


KBO리그에서 유격수(2021년)-2루수(2022년)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김혜성은 지난 1월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9억6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구단 권유에 따라 타격 자세를 수정했고, 수비에서는 2루수와 유격수 뿐만 아니라 중견수로도 뛰며 개막 로스터 진입을 노렸다. 수비와 주루 능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타격에 발목이 잡히면서 시범경기 내내 마이너리그행 전망에 휩싸였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04의 김혜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0.613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마지막 시범경기였던 12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교체 출전,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슬라이더에 세 번이나 헛스윙하고 삼진 아웃됐다. 시범경기 삼진율은 33%를 넘어섰다.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오타니의 조언도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을 막을 수 없었다.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로부터 타격 조언을 들은 김하성은 3월 들어 15타수 5안타(2월 14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기대를 키웠지만, 로버츠 감독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4할대 타율을 찍은 보티도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는데 김하성의 당장 성적으로 개막 로스터 진입은 무리다. 그만큼 다저스 전력의 뎁스가 대단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콜업 호출’을 받기 위해서는 분명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강속구 대처 능력과 좌완 투수에 대한 약점 보완이다.


MLB 직구 평균 스피드는 151.6km(KBO리그 143km). 따라서 150㎞ 이상의 강속구 공략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 시범경기에서도 150km 이상의 공을 때려 안타 뽑은 사례가 있지만, 정타 보다는 빠른 발로 만들어낸 안타다. 당시에도 로버츠 감독은 “지금의 타격 자세로는 강속구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물음표를 남겼다.


KBO리그 시절 좌우 가리지 않고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던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좌완 공략에도 실패했다. 우완을 상대로 6개 안타를 뽑은 것과 달리 좌완을 상대로는 3개의 삼진만 당했다.


KBO리그에서 자주 경험할 수 없었던 구속과 구위에 대한 과제를 안은 김혜성에게 마이너리그행은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다. 도쿄 개막시리즈에 가서 벤치를 지키는 것보다 마이너리그에서 바뀐 타격폼에 최대한 빠르게 적응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낫다. 그것을 바탕으로 이미 입증한 수비와 주루 능력을 더한다면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올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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