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중동의 복병 오만과 충격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7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황희찬(울버햄튼)이 전반 41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지만 후반 35분 상대에 실점을 내줘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우리나라는 3차 예선 7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3무)을 이어갔지만 승점 15로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이라크(3승 2무 1패·승점11)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3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려는 계획도 무산됐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뮌헨)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중원의 엔진’ 황인범(페예노르트)마저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지며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못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80위인 오만 상대로 경기 초반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오만의 밀집수비에 막혀 전진수비보다는 후방에서 공이 돌았고,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기록하기 어려웠다.
위기의 한국을 구한 것은 이강인(PSG)이었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벤치서 경기를 지켜보단 이강인은 전반 38분 부상을 당한 백승호(버밍엄시티) 대신 투입돼 3분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문전으로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찔렀고, 이를 받은 황희찬이 절묘하게 트래핑한 뒤 왼발 슈팅으로 오만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이강인의 발끝으로 막힌 혈을 뚫은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경기를 주도했지만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후반 35분 상대에 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과 동점을 만든 오만은 이후 노골적인 침대축구를 통해 비기기 작전에 돌입했다. 한국은 역전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공격에서 세밀함이 부족해 결국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