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셀러 판매 개시·물류센터 계약 직진출 '시동'
플레이오토 통한 입점은 '일시 중단'
2차 입점 소식은 '감감무소식'
현지화 고민 부재 및 준비 부재에 불만 ↑
대표적 C커머스 기업 테무가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지 한 달이 지났다.
K-셀러를 모집해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준비가 미비한 탓에 판매자들의 불만만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지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한국 현지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경기도 김포시 대형 물류센터와 장기 임차 계약을 맺는 등 한국 직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하게 직진출을 선언한 것과 달리 진행 상황은 다소 더뎌 셀러들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K-셀러를 대거 모집해 한국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테무의 공언과는 달리 셀러 입점도 일부에만 그치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현재 테무에서는 국내 판매자의 한국 상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활동을 개시한 국내 판매자들은 대부분이 테무로부터 초청을 받아 입점한 업체들로 이뤄져 있다.
테무는 직진출 선언 초기 카테고리 별로 2~3개 업체만 선별해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초청 이후 테무는 쇼핑몰 통합 관리 솔루션 플레이오토를 통해 판매자 입점 신청을 받아왔지만 이마저도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신청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린 탓이다. 4월 중 재개라는 불명확한 일정만 공지돼 입점을 준비하거나 기다리는 판매자들의 불편함은 가중되고 있다.
테무는 셀러들에게 보낸 별도 메일을 통해 "테무 측은 내부 운영 점검 및 서비스 개선 작업으로 인해 현재 추가 판매자 모집 및 등록 절차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여기다 2차 입점 기일은 아직 정해진 바 없어 입점을 준비하는 셀러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테무가 다소 급하게 한국 시장 직진출을 선언하면서 빚어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입점을 준비하고 있는 한 셀러는 "테무를 사용해 보면 시스템화가 덜 된 것 같다"며 "'아직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 테스트를 위해 일부만 입점시킨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테무는 한국 내 조직을 구축하는 중이다. 한국 내 별도 사무 공간도 알려진 바 없다.
아울러 고객관리(CS) 측면에서도 빈틈이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테무는 아직까지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두지 않고 있다.
현지화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지인들의 감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전통 옷인 '한복'이 '한푸'라는 이름을 달고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일전의 우려와는 달리 C커머스가 적극적인 공세에도 존재감을 크게 키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겉만 요란할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고민을 통해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