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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역대급 호실적에도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


입력 2025.04.08 07:18 수정 2025.04.08 07:18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지난해 영업이익 8% 감소 …"앞으로도 어렵다"

과도한 시장 경쟁 속 무료배달 등 플랫폼 부담비 급증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높은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되레 줄어들며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뉴시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높은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되레 줄어들며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 등 경쟁 배달 앱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아한형제들이 공개한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배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6.6% 증가한 4조3226억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6408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6000억원대 이익을 이어갔다. 2021년 당시 757억원 적자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이는 전체 배달 시장 성장세를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36조9891억원으로 2023년 대비 14.2% 늘었다. 여전히 배민이 배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러나 업계 1위 배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실제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8.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14.8%로 2023년 20.5%와 비교해 5.7%p 줄었다.


이는 쿠팡이츠 등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무료배달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지출이 크게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업계는 지난해 4월부터 여러 집에 배달할 경우 배달비를 받지 않는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민은 이와 함께 유료배달 시에도 주문 금액의 10%를 할인해 주는 정책을 함께 공개했다.


무료배달 서비스라고 해도 배달 기사들이 받는 배달요금이 줄어드는 게 아닌 만큼 결국 부담은 기업에게 돌아왔다. 실제 배민의 외주 용역비는 2023년 1조2902억원에서 지난해 2조2369억원으로 73.4% 증가했다. 외주 용역비의 대부분은 자체배달에서 발생한 배달비에서 발생했다.


쿠팡이츠 등 타 배달 어플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배민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쿠팡이츠는 영업이익률 1%대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공세적인 마케팅으로 배민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배민 포장주문 수수료 도입 결정 직후 포장주문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게 그 대표적 예다.


이밖에도 쿠팡이츠는 지난해 3월부터 무료배달을 앞세워 배민을 추격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221만명으로 지난해 3월 2186만명과 비교해 1.6%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쿠팡이츠의 지난달 MAU는 1037만명으로 전년 동기(626만명)와 비교해 65.8%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배민이 올해 차등 수수료를 바탕으로 한 상생 요금제를 적용한 것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소다. 배민은 지난해 7월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했다가 지난 2월 중개수수료를 9.8%에서 2.0~7.8%로 다시 인하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두 배달앱의 격차가 크게 좁혀지던 시절이 있었지만, 당시엔 배민1 한집배달(배민1)을 도입하면서 업계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다”면서도 “강력한 구독모델로 1400만명의 유료 회원을 갖고 있는 쿠팡이츠 공세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배민 관계자는 “가게 통합, UI/UX 개편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배민클럽 혜택도 지속해서 늘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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