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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세대·시대교체' 대선 출사표…"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나"


입력 2025.04.10 14:45 수정 2025.04.10 15:24        고수정 오수진 기자 (ko0726@dailian.co.kr)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

4년 중임 대통령제·양원제로의 개헌

5대 메가폴리스·국민연금 재논의 등

공약 제시…"이기는 선택은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나 한동훈은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사람만 바꾸며 적대적 공생을 해온 구시대 정치를 끝장내겠다"며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 다음 대선과 총선 동시 실시, 미래성장 2개년 계획 및 미래전략부 신설, 핵잠재력·핵추진잠수함 등을 확보해 강력한 안보 체계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처럼 고정된 틀에서 택일을 강요하는 기득권 정치의 막을 내리겠다"며 "국민이 아니라 정치인만 좋은 지금의 정치를 깨부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개헌 문제와 관련해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드린다. 전체 국회의원 숫자는 늘리지 않고 대신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하겠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문제도 이제 개헌을 통해 해결하겠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차별하는 이중배상금지 조항도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해 다음 대선과 총선 동시 실시를 제안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개헌하자는 말만 무성하고 실천하지 못한 것은 시대를 바꾸겠다는 의지보다 권력자의 욕망이 컸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의 후보들은 모두 책임과 희생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대교체'도 화두로 꺼내들었다. 한 전 대표는 "변화에 적응하려면 개혁적이고 유연한 인물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일상의 삶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미래의 방향과 문제의식까지 읽어낼 수 있는 대통령이어야 한다. 나 한동훈이 바로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관련해 86정치인들의 기득권 내려놓기를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 전 대표는 과거 산업화 시기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경제 대통령'의 리더십을 갖추겠다고도 선언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 발맞춰 과거의 5년 단위가 아닌, 미래성장 2개년 계획을 입안하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가칭 '미래전략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AI 3대 강국(AI G3)으로 발돋움하고 로봇·반도체·에너지·바이오를 포함한 초격차 5대 사업 분야(Big 5)를 집중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통해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특히 "중산층이 두터워지면 정치적 중도층도 커질 것"이라며 "그동안 보수정당에선 강조되지 않았던 중도와 중용의 가치를 중시하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함께 한 전 대표는 △경제·산업·문화의 중심인 거점도시를 토대로 한 5대 메가폴리스 구축 △근로소득세 인하 및 물가안정으로 실소득 상향 △복지 구조조정 및 한평생복지계좌를 구축해 복지 혜택 직접 통합 관리 △경제 NATO 창설 △핵잠재력·핵추진잠수함 등 확보해 강력한 안보 체계 구축 △국민연금 재논의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배신자' 프레임이 붙은 걸 의식한 듯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 그 고통을 끝까지 함께 나누겠다"면서도 "보수의 핵심 가치인 자유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책임을 다할 때 우리는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야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여덟 명의 헌법재판관들은 모두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의 전횡과 횡포를 구체적으로 준엄하게 비판했다. 30번의 탄핵소추와 41건의 단독 입법처리로 협치를 저버렸기 때문"이라며 "바로 그 사람이 대통령이 돼 입법·행정·사법을 움켜쥔 독재 정권을 만들려 하고 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느냐. 누굴 이재명이 제일 두려워하겠느냐"며 "수십 번의 탄핵과 입법 폭주로, 무자비한 횡포를 부린 거대 야당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사람이 누구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이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 삶의 토대를 송두리째 흔들어 대는 저들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가치를 잿빛으로 물들이려는 가장 위험한 사람으로부터, 우리와 공동체의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며 "이기는 선택은 바로 한동훈이다. 여러분과 함께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후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하고 마포포럼을 찾을 예정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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