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윤심으로 출마한 것 아냐…한덕수, 대통령 출마 안돼"

"윤 전 대통령, 내게 '고생 많았다' 격려"

'윤-당 관계'엔 "국민 민심 등 감안해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심(尹心) 후보'라는 평가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 뜻으로 출마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문수 전 장관은 11일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진행자의 '윤심은 어디 있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 번도 표현한 적이 없다. 내게도 특별히 표현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나경원 의원에게 윤심이 향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김 전 장관은 "나 의원도 윤심으로 출마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만난 적은 전혀 없다"며 "장관직 사표를 낸 다음에 나를 임명하신 분이라 내가 전화로 '사표 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윤 전 대통령이 내게) '고생 많았다'고 했고, 내가 오히려 '대통령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그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과 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당원들의 생각이나 윤 전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 또 국민의 민심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판단할 문제"라고만 답했다.

최근 '추대설'이 나오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김 전 장관은 "막중한 권한대행을 맡고 계신다. 그만두면 또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냐. 대통령의 정통성 측면에서 굉장히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에 출마하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 권한대행께서는 딱 앞만 보고 가시는 정말 반듯한 공직자다. 정치는 앞만 보고는 못 한다. 옆에도 보고 밑에도 보고 위도 보고 그게 정치"라며 "아마 본인이 두리번거리지 않으실 거로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최근 자신을 '탈레반'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부정과 비리, 거짓에 대해 엄격하고 타협 안 한다는 이런 뜻"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지난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영상을 통해 출마 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선 "진실해야 되는데 그 내용 안에 거짓이 많다. 홍보성 출마 선언"이라며 "지금 재판받는 것도 전부 선거법이다. 자기에 대한 성찰 이런 건 좀 약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