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마무리 단계…학생들 최대한 보호한다는 원칙"
14일 저녁 전체 교수회의 열고 유급여부 결정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로 인한 의정갈등으로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학교가 14일 120여명의 의대생들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미등록으로 인한 대규모 제적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등록을 하고도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들이 있어 학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은 이날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의정갈등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학생을 최대한 보호하고 이들을 육성하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성북구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데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와의) 신뢰에 관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대화를 통해 신뢰 구축을 한다면 순탄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고려대는 이날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학생 120여명에 대해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손호성 의무기획처장은 관련 질문에 "오늘 저녁에 전체 교수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향후 등록금 인상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김 총장은 "학교가 한다 해서 되는 건 아니고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어서 협의해야 한다"며 "물가 상승률에 따라 5% 인상률 제한이 있기 때문에 많이 올리기도 어렵고, 학생들과 매년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고려대는 지난 1월 16년 만에 학부 등록금을 전년 대비 5.0% 인상한 바 있다.
앞서 2025학년도 입시부터 학교폭력 징계 이력이 있는 지원자에 대해 최대 20점을 감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고려대는 아직 학폭으로 인해 합격 당락이 바뀐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