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와 발레, 장발, 금니 등을 금지해 빈축을 샀던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의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가수들의 ´립싱크´를 전면 금지해 구설수에 올랐다.
니야조프 대통령은 23일 각료회의에서 전국에 방송되는 TV 음악 공연이나 문화행사, 콘서트 등은 물론 결혼식 등 개인 행사에서도 립싱크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을 내렸다.
그는 "불행히도 우리는 오래 전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 없는 낡은 가수들을 볼 수 있다"면서 "립싱크로 재능을 죽이지 말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니야조프 대통령은 앞서 2001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발레와 오페라 공연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해는 젊은이들이 금니와 수염, 장발 등을 해넣거나 기르지 못하게 해 이목을 끌었다.
소련 시절부터 투르크메니스탄을 20년째 철권 통치하고 있는 니야조프는 이밖에도 자신과 어머니의 이름을 딴 ´니야조프 달력´을 만들고 이슬람 경전인 꾸란(코란)에 자신의 시를 섞은 교시록을 새 경전으로 제시하는 등 개인 우상화 정책을 써 ´지구촌 최악의 독재자´란 비난을 받고 있다.[아슈하바트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