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싱숭생숭? 트리플악셀 버려라
은퇴 후 계획 관련 언급 부쩍 늘어
행복한 마무리 위해 맞는 기술 구사해야
싱숭생숭 봄바람일까.
일본 피겨 귀염둥이 아사다 마오(23)가 최근 심경의 변화를 드러냈다.
아사다는 지난 14일 폐막한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직후 돌연 은퇴의사를 내비쳤다.
아사다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년 소치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올림픽이 끝난 후) 색다른 길을 모색할 예정이다. 좋은 이성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깜짝 발언에 외신기자가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할 생각이냐”라고 재차 질문했고, 아사다는 “현재로선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무대서 순위에 얽매이지 않고 알찬 마무리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아사다의 향후 진로에 대해 연예계 데뷔 가능성을 점쳤다. 공인 선호도 조사에서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아사다에게 연예 기획사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사다는 장기를 살려 최연소 피겨 해설위원이 되거나 평소 동경해 온 연기자를 꿈꾸고 있다. 또 한국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류 리포터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아사다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따뜻하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김연아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아사다를 향해 “제2의 인생은 1인자가 되길 바란다”고 애정 어린 목소리를 냈다.
그러기 위해선 미련 없는 해피엔딩이 중요하다. 특히, 행복한 결말에 암초가 되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을 소치에서도 시도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아사다는 이번 월드 트로피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지 못했다. 안착은커녕 처참하게 고꾸라져 안타까움을 줬다. 무릎에 타박상을 입은 아사다는 쇼트 직후 "모두에게 방해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본 대표팀은 아사다의 부진 속 미국, 캐나다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트리플 악셀에 또 퇴짜(?) 맞아도 아사다 자신을 꾸짖는 안타까운 미련을 보여준다.
주위에서도 손을 놨다. ‘일본 피겨 아버지’ 사토 노부오 코치(71)는 지난 2011년부터 아사다에게 "트리플 악셀을 생략하자"는 조언을 했지만 당사자는 요지부동이다. 원인은 ISU 공인 심판진의 ‘눈 가리고 아웅’에 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 관대한 판정을 내렸다.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상, 회전수 부족을 꼬집지 않았다.
무릎과 발목이 성치 않은 아사다. 팬들은 소치올림픽에서 환하게 웃는 아사다를 보고 싶어 한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2의 삶을 앞둔 아사다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트리플 악셀 짝사랑을 접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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