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박현정-정명훈 간 진실게임 양상 확대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둘러 싼 막말·인사전횡 논란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까지 포함된 진실게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직원들이 성희롱 등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한 것을 두고 자신에 대한 음해라고 주장하며 이번 일은 박 시장과 정 감독이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 만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행적과 관련한 탄원서를 낸 직원들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박 대표는 4일 서울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참석차 서울시의원회관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것은 직원들의 대표에 대한 불만만이 아니다”라며 “(직원들이 배포한 자료는) 이미 지난 10월 중하순 정 감독이 박 시장에게 전달한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 감독이 서울시향을 사조직처럼 운영해온 것을 잘 아는 나와 재계약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논란은 (올해 계약 만료인) 정 감독을 꼭 잡고 싶어하는 박 시장과 정 감독의 합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시장이 해명 절차나 사실 확인 없이 ‘나가라’고 요구해 ‘시의회 회기를 마무리하고 나가겠다’했더니 (박 시장이) ‘왜 그리 억지를 부리시냐’고 말하고 (면담장소에서) 나갔다”며 “이후 자료가 언론에 조직적으로 퍼졌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남성 직원에 대한 성추행 시도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때 고발했어야 했다. 작년인데 왜 그때 (고발)하지 않고 지금 불거졌는가”라고 반문한 뒤 직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가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는 등의 성희롱과 폭언, 욕설을 일삼고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고 주장했고, 이로 인해 지난해 2월 박 대표 취임 당시 27명이던 사무국 직원 중 13명이 퇴사했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