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창사이래 첫 '적자'…신규사업 부진 탓
비디비치 인수 화장품사업 적자 지속…톰보이, 살로몬 등 제조분야 부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 3분기 창사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996년 신세계백화점의 해외사업부에서 분할 설립된 신세계인터가 연간 및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 제조 및 화장품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수한 신세계톰보이와 비디비치코스메틱의 실적 악화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2201억원의 매출액과 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7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및 판매비와관리비 등을 제외한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으로 발생된 이익을 말한다. 신세계인터가 분기 및 연간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유는 2012년 인수한 메이크업 브랜드 비디비치의 연속 적자 및 법정관리를 졸업하며 3분기부터 연결실적에 잡힌 톰보이가 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메이크업 시장 침체로 비디비치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지난 6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톰보이가 연결실적에 잡히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4분기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말 현재 비디비치의 영업적자는 43억원이다. 비디비치는 전년동기 역시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비디비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이경민씨가 2005년 론칭한 브랜드로 신세계인터가 2012년 관련 사업을 키위기 위해 인수했다.
이처럼 적자가 지속되자 신세계인터는 지난달 스킨케어 제품을 내놓는 등 적자를 줄일 방안을 찾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신세계인터가 이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인터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톰보이 역시 신세계인터가 2012년 인수 이후 법정관리를 벗어났지만, 3분기말 현재 1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톰보이가 연결실적에 잡힌 시기가 6월인데, 이 시기가 패션 쪽에는 연중 가장 비수기라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인터가 아웃도어 사업을 키우기 위해 도입한 살로몬 아웃도어 브랜드 역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50억원 매출을 올린 살로몬은 올해에도 150억원의 매출 올리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 압구정동에 플래그십스토어도 오픈했고 약 100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했지만 두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는 2018년까지 살로몬 매장을 총 220개 확보해 3000억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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