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서 강치잡았으니 일본 땅? “후안무치” 분노
전국 어업인들 성명 내고 “석고대죄하라, 정부 적극 나서야”
최근 일본이 과거 독도에서 물개과 동물인 강치를 포획해왔던 것을 근거로 영유권을 다시 주장<하고 나서자 전국의 어업인들이 분노를 표출하며 성명을 통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어업인들은 8일 수협을 통해 ‘일본 정부의 추악한 독도 침탈 야욕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강치잡이를 비롯한 과거 일제 강점기 어업인 수탈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고 나섰다.
어업인들은 “일본 정부는 과거 자국민들의 불법, 야만적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할 독도에서의 강치잡이를 왜곡, 날조해 미화하고 이를 근거로 독도 영유권과 동해 어장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후안무치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분개했다.
또 이들은 “1905년부터 자행된 독도에서의 불법 침략 강치잡이는 물론, 일제 강점기 내내 전국의 어업인들을 수탈하고 일본인들이 대한민국 동서남해의 황금어장을 멋대로 유린했던 비열한 과거에 대해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릉군을 비롯한 경북과 강원 일대 수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자행했던 강치잡이를 근거로 독도어장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내용의 동화를 발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어업인들이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어업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배경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심각한 양상을 나타내는 것을 비롯해 우리나라 어장을 둘러싼 주변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중국어선의 무분별한 불법조업으로 우리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까지 노골적으로 독도 어장에 눈독을 들이자 ‘꼴뚜기 뛰니까 망둥이도 뛰는 형국’이라며 “우리나라 어장에 눈독을 들이니 큰일인 것 같다”는 불안감도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에 따르면 독도에서 1903년 강치잡이를 하던 일본인 나카이 요사부로는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이미 알고 있었고, 한국영토와 수역을 침범하여 불법어로를 시도하고 있었다.
그가 이듬해인 1904년 대한제국 정부에 강치잡이 독점권을 신청하려 준비했었던 것 역시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결국 일본 정부는 시마네현 편입으로 자국민의 강치잡이를 합법화하려 했던 것이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최근 스기하라 유미코라는 일본의 한 원로 교사가 자신이 동화로 쓴 강치에 관한 이야기를 자국 초등학생들에게 들려주는 내용의 동영상을 일본정부가 최근 인터넷에 배포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일본은 그동안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억지주장의 근거 중의 하나로 지난 1905년 독도를 시마네 현으로 편입시켰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부각시켜왔다.
하지만 이는 국제법상 무효 행위인데다 그 목적이 독도에 다량 서식해 온 강치를 마음껏 포획하고자 했던 일본 어업인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더욱 모순되는 것은 강치잡이에 혈안이 된 일본인들이 독도에서 무분별하고 잔인하게 대량 포획해 멸종시키고는 이를 미화해 독도 어장을 자기네 것이라 주장하는 동화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동해, 울릉 지역 어업인들에 따르면 “독도에는 가제(강치를 이르는 옛말)가 많이 있어서 가제바위로도 불리었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일본인들이 일제 강점기 때 다 잡아서 씨가 말라서 전혀 볼 수가 없었다”고 전한다.
최근 국립해양조사원이 독도 해저지형 중 한 곳을 강치초로 명명하기로 하는 등 강치는 독도를 대표하는 동물로도 인정받고 있지만 이미 멸종된 상태라서 해양수산부가 독도 강치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어업인들은 “가죽, 기름 쓰겠다고 멋대로 남의 바다에서 다 잡아 씨를 말린 강치를 잡으러 일본 어민들이 다녀갔다고 해서 독도가 자기네 것이라 우기니 한심하다”면서도 “당장이야 빤한 거짓말이지만 자꾸 미화하고 포장해서 주장하는 것이 반복되고 시간이 흘러 사실처럼 굳어지다면 큰 일”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어업인들은 “독도를 우리 것으로 확실히 지켜내고 황금어장도 지켜내야 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수협도 “일본의 지속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은 어업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수산자원을 둘러싼 일본, 중국 등과의 갈등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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