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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스트레칭' 창원LG, 제퍼슨 기행에 울고 맞고


입력 2015.03.19 09:30 수정 2015.03.19 11:2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모비스, LG에 86-71 대승..양동근·라틀리프 52점 합작

LG, 체력적 열세로 완패..제퍼슨 애국가 스트레칭 논란

LG는 주축 외국인 선수인 데이본 제퍼슨의 연이은 돌발 행동으로 경기가 끝난 후에도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 창원LG

울산 모비스가 3년 연속 챔피언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경기에서 에이스 양동근(28득점·5어시스트)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4득점·19리바운드)가 내외곽을 장악한데 힘입어 정규리그 4위 창원 LG를 86-71로 대파했다.

단기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역대 36차례의 4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최종적으로 시리즈를 가져간 경우가 무려 75%나 된다. 최근 모비스와 5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 유재학 감독은 이날 승리로 PO에서 41승(31패)째를 기록하며 프로농구 PO 역대 최다승 감독의 반열에도 이름을 올렸다. 2차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모비스와 LG의 PO 리턴매치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갈렸다.

4강 직행으로 정규시즌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모비스는 체력과 조직력, 사기에서 모두 LG를 앞섰다. 변수로 지목됐던 경기 감각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모비스 선수들은 6강 PO가 열리는 동안에도 "우리는 연습경기를 실전보다 더 치열하게 준비하느라 더 힘들었다. 차라리 4강 PO가 빨리 열리기만 기다렸을 정도"라고 농담을 할 만큼 여유가 넘쳤다.

LG는 6강전에서 이미 오리온스와 최종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오느라 불과 하루의 휴식시간밖에 갖지 못했다. 우려대로 체력적 열세는 1차전에서 현저히 드러났다. LG 선수들은 모비스의 빠르고 폭발적인 공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전반에 이미 스코어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고 경기 내내 별다른 추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가드 대결에서 6강 PO의 주역이었던 김시래가 3점, 문태종이 12점, 김영환이 무득점에 그치며 주축 선수들이 대체로 부진했다. 센터 김종규가 15점을 올렸지만 리바운드는 단 1개를 잡아내는데 그쳤을 만큼 골밑 싸움에서도 밀렸다.

더구나 LG는 이날 주축 외국인 선수인 데이본 제퍼슨의 연이은 돌발 행동으로 경기가 끝난 후에도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오리온스와의 6강 PO부터 코트 안팎에서 팀 분위기를 망치는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던 제퍼슨은 이날 경기 전 애국가를 부르는 시간에 갑자기 다리를 벌리고 스트레칭을 하는 기행으로 많은 이들을 당황하게 했다.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 외국인 선수들이 국기에 경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속한 리그와 팀의 일원으로서 경건한 자세로 동참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 제퍼슨의 무례한 행동에 여론은 들끓었고 이날 경기를 방송한 중계진도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어깨부상으로 팀 훈련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던 제퍼슨은 이날 17분을 뛰며 10점에 그치는 등 경기 내에서의 활약도 크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성난 팬들은 "3연패를 하더라도 제퍼슨을 퇴출시키라"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외국인 선수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김진 감독과 LG 구단에 질타를 퍼부었다.

경기도 지고 팬심도 잃어버린 LG로선 이래저래 씁쓸한 하루였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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