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 '중도보수' 선언…늦었지만 가야 할 방향 깨달았다니 환영"

"당 내 비난 따갑겠지만 굴하지 말고 말 바꾸기 없이 뚝심 있게 가길 바란다"

"진정한 중도보수 정당 되려면 무분별 현금살포, 민주노총 눈치보기 멈춰야"

"재판 당당히 임한다면 이재명식 '중도보수' 진정성 기꺼이 인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오전 열린'AI와의 동행'을 위한 정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이다' 발언에 대해 "늦었지만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깨달으셨다니 반갑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중도보수 이재명의 민주당, 환영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늦었지만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깨달았다니 반갑다"며 "물론 '월권', '비민주적', '사당화', '몰역사성' 같은 민주당 내 비난으로 따갑겠지만 이 대표는 굴하지 말고 말 바꾸기 없이 뚝심 있게 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다만 진정한 중도 보수 정당이 되려면 몇 가지 실천이 필요하다"며 "먼저 '전 국민 25만원' 같은 무분별한 현금 살포는 포기하라. 민주노총 눈치 그만 보시고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입법 시리즈에 앞장서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무엇보다 중도 보수답게, 재판만큼은 당당히 임해야 한다"며 "이 세 가지를 실천한다면 이재명식 '중도보수'의 진정성을 기꺼이 인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