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의 '은밀한 유혹' 얼마나 치명적일까
서스펜스+멜로…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
임수정·유연석…연상연하 케미 ‘흥미’
“자신의 인생을 뒤바꿀 제안을 받고,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당신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고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며 희망을 잃어가던 지연(임수정). 그런 그녀 앞에 젊고 유능한 비서 성열(유연석)이 나타나 그녀의 인생을 바꿀 거대한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은 바로 천문학적인 재산을 소유한 마카오 카지노 그룹의 회장(이경영)을 사로잡아 그의 전 재산을 상속받는 신데렐라가 되라는 것.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은밀한 유혹’ 제작보고회에서 윤재구 감독은 "'지푸라기 여자'라는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60년 전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여성들이 느끼는 욕망, 탐욕 등을 잘 다루고 있더라. 관심 갖고 있던 소재였는데 재해석해보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 영화는 로맨스로 시작하지만 끝은 서스펜스와 스릴러로 끝나게 되는 새로운 느낌의 영화다. 이에 윤 감독은 "전반부에 클래식한 멜로로 시작해서 후반부에 예기치 않은 서스펜스로 급반전된다“며 ”A 느낌으로 관람하다가 B느낌으로 관람하게 되는 것이 우리 영화의 장점"이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임수정은 윤재구 감독이 생각한 최적의 배우였다. 원작을 읽고 임수정이 떠올랐다는 윤 감독은 “장화홍련’에서 보여준 연기부터 ‘내 아내의 모든 것’ 일상적인 연기까지. 복합적인 느낌이 있는 배우다”라며 극찬했다.
전작 ‘내 아내의 모든 것’(500만) 이후 3년 만에 ‘은밀한 유혹’으로 돌아온 임수정은 “전 작품이 너무 사랑을 받아서 (이번 영화도) 잘 됐으면 좋겠다. 모든 배우는 비슷한 마음일 거다. 항상 했던 작품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배우는 없기 때문에 이 작품도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수정은 복귀작으로 ‘은밀한 유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처음 본 순간 반했다. 그 때의 감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예측이 안 될 정도로 굉장히 긴장감 있고 서스펜스가 강하고 캐릭터가 각각 매력있었다"고 밝혔다. 이 영화를 위해 왈츠, 장기, 광동어를 배우는 열의를 불태운 그녀의 연기 변신을 기대케 했다.
탄탄한 근육, 새하얀 수트, 상류층의 기품까지. 더 이상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가 아닌 마성의 남자로 돌아왔다.
지연(임수정)에게 위험한 제안을 하는 매혹적인 남자 성열 역을 맡은 유연석은 “칠봉이 처럼 순애보적인 사랑을 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이뤄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계획적으로 준비하는 치밀한 모습들이 그려진다"며 "그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 색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두 사람은 제작보고회 내내 서로에 대한 칭찬을 주고 받으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임수정은 “유연석이 성열 역할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반가웠다. 유연석의 차가우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성열을 표현하는데 최적의 배우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극중 지연이 성열에게 많이 의지를 하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유연석에게 많이 의지를 했다”라고 칭찬했다.
유연석 역시 “나는 성격상 못한다고 하면 주눅이 드는데 임수정의 칭찬에 신나서 연기했다”며 “그동안 순애보적인 캐릭터를 많이 해서 자신감이 쉽사리 나지 않았는데 옆에서 임수정 선배가 느끼는 감정들을 계속 얘기해줘서 힘이 났다”라고 임수정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차이나타운’ 김혜수, ‘무뢰한’ 전도연 등 선배들의 선전에 여배우로서 일조하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6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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