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 2분기 IR에서 밝혀
패널 대형화로 부가가치 높이고 재고 소진 두마리 토끼 잡는다
LG디스플레이가 대면적 및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의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력인 43·49인치 패널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3일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기업설명회(IR)에서 “3분기에는 패널 제품의 평균 면적을 키워 대형 제품 위주로 시작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무는 “이는 공장 가동률을 전 분기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가동률을 5%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 “그러면 현재의 재고 부담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는 경기 침체로 인한 IT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업체들의 구매 축소로 재고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전무도 3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이지만 올 상반기부터 이뤄져 온 고객사들의 구매 축소로 판매 물량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제품의 대형화로 부가가치를 구현하면서도 재고도 줄일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또 2분기부터 패널 재고 조정이 이뤄져 온 터라 3분기 중반 이후부터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면서 물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전무는 대형 패널의 판가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제품 믹스 정책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제품 중에서는 32·40인치 이상 패널 가격은 크게 하락했으나 LG디스플레이가 주력하고 있는 43·49인치 제품은 제한적인 경쟁으로 완만한 가격변동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력 제품과 함께 초고화질(UHD)나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고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패널 업체들이 주력을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주력 생산 제품을 바꾸려면 신규 투자나 기존 생산 라인 변경이 이뤄져야 하는데 단기간 내에는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전무는 “32인치 제품 가격이 가장 크게 하락해 중국 업체들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32인치에 최적화돼 있는 생산라인을 변경하면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비용은 올라가고 수익성은 하락하는 딜레마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