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생이 '세균전' 526 부대 실존 증거 발굴
일본 친구로부터 526부대 관련 앨범 받은 뒤 관련 사진 수집에 나서
중국 대학생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세균전 부대'로 알려진 일본 관동군 제526부대의 존재를 알리는 사진자료를 발굴해 국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4일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에 따르면, 중국의 한 대학에서 화상통신을 전공하는 쩌우더화이(鄒德懷·25)씨는 올해 초 일본의 한 친구로부터 2차대전 당시 중국 헤이룽장성 치치하얼에 주둔했던 관동군 526부대 소속 부대원의 기념사진첩을 선물받았다.
이는 당시 21살이던 한 부대원이 부대 안팎에서 찍은 사진 수백 장을 담은 것으로, 이 부대원은 1944년 3월27일 일본군에 입대했고, 같은 해 526부대에 배속돼 종전까지 근무했다.
526부대는 ‘세균·화학전부대'로 수많은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지만, 생체실험으로 악명높은 731부대만큼 잘 알려져있지 않아 존재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일본 측이 패전 직후 활동자료를 즉각 폐기한 탓에 526부대의 실상은 은폐됐고, 지난 1991년 퇴역군인 2명이 부대의 존재·역할을 증언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쩌우 씨는 이같은 사실을 인지, 사진 앨범을 선물 받은 뒤부터 526부대 관련 사진 수집에 나섰다.
특히 쩌우 씨는 앨범 주인이 방한모·군복 차림으로 찍은 증명사진에 '관동군 화학부', 동료군인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에 '제526부대에서'라는 설명이 각각 적혀있는 것으로 발견하고, 해당 사진들이 526부대의 실존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여겼다.
그는 이어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오사카, 고베 등지의 벼룩시장과 골동품상을 다니며 526부대원들의 개인기념품과 군기, 옛날 사진 수천 장을 직접 구입해 모았다.
이 사진들은 랴오닝성 톄링의 룽웨이산에서 살해당한 유아의 시신이 알몸으로 포개진 장면, 일본군이 칼로 목을 베 살해한 중국인의 머리를 들고 찍은 모습 등 일제의 만행을 보여주고 있다.
쩌우 씨는 수집자료를 공개하면서 "이 사진들 가운데 생화학무기 실험에 관한 사진은 없으나 526부대의 존재를 분명히 입증하고 있다"며 "일본군 범죄증거를 전 세계에 알리고, 참을 수 없는 과거를 후대에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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