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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6, 화려한 개막...핫 이슈는?


입력 2016.01.07 15:46 수정 2016.01.07 17:18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가전쇼에서 다양한 산업·기술 전시회로…글로벌기업 수장들도 대거 참석

TV·자동차·IoT·웨어러블·VR·AR 이슈도 풍성해져

LG전자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한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 전시부스 벽과 천장에 올레드TV 112대로 구성한 공간 '밤하늘의 별'.ⓒ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올해로 50회째를 맞은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약 3600여개의 기업들이 참석하고 약 17만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 기업들이 주로 참가했던 과거와 달리 자동차·로봇·드론 등 분야가 보다 확대된 가운데 제품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웨어러블·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다양한 기술들도 선보이면서 제품과 기술이 융복합하는 명실상부한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주요 전시부스가 마련되는 LVCC를 비롯, 샌즈 엑스포와 웨스트게이트호텔, 베네시안호텔, 샌즈, 코스모폴리탄호텔, 아리아호텔 등 라스베이거스 주요 호텔들을 테크이스트(Tech East)·테크웨스트(Tech West)·테크사우스(Tech South) 등 3개 전시관으로 나눠 진행된다.

TV, 한·중·일 삼국지 속 오전부터 인파 몰려=이 날 오전 10시 LVCC에서 전시장이 개방되지 마자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인파들이 방문하면서 전시장은 발디딜틈 없이 붐볐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센트럴홀(Central Hall)에 있던 가전 전시부스로 그 중에서도 전시회의 터줏대감인 TV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현재 TV 시장의 지위를 말해주듯 역시 국내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퀀텀닷(QD) TV를 전며에 내세운 삼성전자는 전시장 입구를 수퍼초고화질(SUHD) TV 하이라이트 존을 꾸미고 최근 화질의 이슈로 떠오른 하이다이내믹 레인지(High Dynamic Range·HDR) 인증을 받은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했다.

또 전시장에 무한 진화하는 TV의 가능성과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 별도의 ‘미래 TV존 (Future TV Zone)’을 마련하고, 모듈러 기술 기반 세계 최대 170형 수퍼초고화질(SUHD) TV와 트랜스포머블 TV 등 혁신적인 미래형 제품도 공개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표방하는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OLED TV 112개로 구성한 초대형 비디오 월을 설치하고 화질이 더욱 선명해진 ‘슈퍼 울트라HD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색재현력을 높여 생생한 화질을 구현하는 프리미엄 울트라HD TV로 65형에서 98형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로 전시했다.

이와 함께 엠플러스(M+) 기술을 기반으로 한 4K(3840*2160) SUHD TV 등 HDR, 색재현력, 휘도 등을 향상시킨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 두 전시장에는 개막때부터 폐장때까지 사람들이 꾸준히 몰렸다.

국내 업체들보다 인파는 덜했지만 일본과 중국 업체들도 기술력을 향상시킨 제품들을 전시하며 한국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소니는 4K HDR 인증으로 화질과 색재현력, 휘도 등을 높인 TV 제품과 초고밀도 백라이트로 최상의 화질을 제공하는 차세대 TV 기술인 '백라이트 마스터 드라이브(Backlight Master Drive)'도 선보였다.

중국 업체들은 인해전술로 물량 공세에 나섰다. 하이얼·TCL·하이센스 등 아직 기술력과 디자인에 있어서는 한국과 일본에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하는 듯 기술은 따라가면서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제품들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유도하는 모습이었다.

패러데이퓨처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한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전시한 컨셉트카 'FF제로1(FFZERO1)'.ⓒ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자동차, 스마트카와 자율주행 업고 부상=과거에 비해 이 날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자동차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위치한 노스홀(North Hall)이었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센트럴홀에 있는 가전업체들을 먼저 방문한 뒤 노스홀 자동차업체들로 발길을 옮기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카와 자율주행 이슈가 부상하면서 행사 전부터 CES(Consumer Electoronic Show)의 C가 ‘Car'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아진 자동차의 위상이 행사장에서 어김없이 그대로 재현됐다. 자동차 관련 부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들도 어김없이 컨셉카나 자동차 모형을 전시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데 활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블루링크 시스템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스마트워치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운전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시스템으로 스마트워치로 운전자의 심장 박동 수를 파악해 정상 상태와 다를 경우 자동으로 차량 속도를 줄이면서 갓길에 멈추도록 하는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운전자의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인한 사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개발된 기술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메리 바라 회장이 기조연설에서 직접 신형 순수 전기차 ‘볼트EV’를 공개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개발한 자율 주행 차량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일본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未來)'를 각각 전시했다.

이 외에 미국 프리미엄 전기차 테슬라(Tesla)의 대항마로 불리는 패러데이퓨처도 전시장에 컨셉트카 'FF제로1(FFZERO1)'을 전시하면서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이 날 행사에서는 완성차 전시부스 외에도 자동차의 미래 기술과 연관된 기업들의 부스들도 주목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전시부스를 운전지원시스템(DAS) 자동차, i-Cockpit 자동차, 커넥티드 존 등 3개의 각기 다른 구역으로 나눠, 자율주행모드와 이에 따른 다양한 지원 기술들을 선보였다.

또 비주얼 컴퓨팅업체 엔비디아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차량용 슈퍼컴퓨터 모듈을 선보였으며 보쉬도 아우디·BMW·GM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차량 계기판을 전시하는 등 자동차 시장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업체들의 구애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참석자는 “매년 올 때마다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의 비중 증가”라며 “과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는데 이제는 아이템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한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 마련한 '기어VR 4D 체험존'에서 관람객들이 '기어VR'과 4D의자로 360° 입체 영상을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IoT와 웨어러블 이어 VR과 AR 부상=제품뿐만 아니라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도 입증됐다.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시연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긴 줄이 형성됐다.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IoT기반 냉장고를 비롯, 스마트홈을 구현한 전시공간에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으며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선보인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 '더 휴먼핏' 제품들은 외국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LG전자도 전날 폴크스바겐과의 협력을 통해 전기 콘셉트카 '버드-e(BUDD-e)'에 적용한 IoT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IoT와 웨어러블에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VR과 AR 기술이었다. 센트럴홀 앞 복도에 마련된 삼성전자의 VR헤드셋 기기 '기어VR 4D 체험존'에서는 사람들이 기어VR을 착용한 채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관람객들이 에버랜드의 인기 놀이기구 '우든코스터'와 '호러 메이즈' 등 다양한 VR 콘텐츠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루종일 인파로 북적였다.

사우스홀(South Hall)에 마련된 오큘러스 전시부스도 가상현실을 체험하려는 이들로 붐볐다. 오큘러스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용 VR 기기 ‘기어VR’을 출시하는데 협력한 업체다. 전시부스에서는 사람들이 VR기기로 눈을 가린채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증강현실도 많은 이들의 눈을 붙잡았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로봇 청소기 '로보킹 터보 플러스'를 전시, 시연하면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황창규 KT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한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 행사장을 방문, 삼성전자 부스에서 스마트워치 '기어 S2'를 착용해 보고 있다.ⓒ데일리안 이홍석기자
구본준 LG 부회장 등 국내 주요 인사들 참석 줄 이어=국내 주요 인사들도 개막 첫 날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LG그룹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은 구본준 부회장은 현장을 방문한 뒤 메리 바라 GM 회장의 기조연설을 들었다. LG전자가 GM 전기차(EV) ‘볼트’에 11종의 핵심부품을 공급한 바 있다.

이어 미국 포드자동차 임원을 만나 향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자동차가 대표 이슈로 떠오른 CES 현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가전의 스마트홈과 IoT 구현 등으로 통신 기술이 중요지면서 이동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각각 오전과 오후에 전시장을 방문,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기어VR, 스마트씽큐 허브, 스마트폰 등 다양한 신제품들을 통해 가상현실과 사물인터넷 등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박종환 전장사업팀장(부사장)과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사장),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 등 삼성과 LG 가전부문 사장단들도 행사 전날 사전 점검에 이어 이 날도 행사장을 찾아 IT분야 다양한 제품과 기술에 대한 트렌드 변화를 체감했다.

특히 이번 행사 기조연설자로 자동차업계(GM·폭스바겐)와 콘텐츠업계(넷플릭스·유튜브)에서 각각 2명씩 배출하는 등 국내외 모두 참석 인사들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업계 한 관계자는 “CES에서 선보이는 제품과 기술이 다양해지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참석하는 인사들의 면면이 점점 다양해지는 것 같다”며 “다양한 산업과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되면서 행사의 질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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