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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6 폐막...자동차의 부상 속 TV 건재 과시


입력 2016.01.10 09:00 수정 2016.01.10 11:52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자동차, 스마트카로 확고한 입지 구축…IT화로 영향력 커질 듯

TV, 화질 이어 IoT와 디자인 등으로 터줏대감 역할 지속

패러데이퓨처가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전시한 컨셉트카 'FF제로1(FFZERO1)'.ⓒ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던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이 9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했다. 전 세계 총 3600여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가하며 서로의 기술력을 과시한 가운데 행사의 신-구 세력간 경쟁은 가장 주목되는 이슈였다.

새롭게 부상한 자동차가 기존 터줏대감인 TV와 행사의 주인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은 이번 행사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특히 자동차는 행사 전부터 CES(Consumer Electoronic Show)의 C가 ‘Car'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아진 위상을 입증하며 다음 행사에서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자동차, 스마트카로 입지 확대...IT 구애 속 영향력 커진다=스마트카와 자율주행기술 이슈가 부상하면서 행사 전부터 높아진 자동차의 위상이 행사장에서 어김없이 그대로 재현됐다. 특히 IT업체들이 자동차를 신 시장으로 발굴, 육성할 계획이어서 이들의 구애 속에서 CES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포드·제너럴모터스(GM)·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보쉬·델파이·콘티넨탈 등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대거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 업체 수만 120여개로 관련 전시장 규모도 1년 전에 비해 25% 넓어진 1만8600제곱미터에 달했다. 이들은 스마트카라는 컨셉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기술 등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이번 행사에서 한번 충전으로 최대 533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버디(Budd-e)'를 처음 공개했다. GM은 메리 바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순수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EV’의 양산형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또 미국 프리미엄 전기차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도 전시장에 컨셉트카 'FF제로1(FFZERO1)'을 전시하면서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이 쏠렸다.

자율주행을 비롯, 음성인식 등 다양한 운전 지원 신기술들도 선보였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출시했다. 소울 전기차에 적용되는 이 기술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정밀 지도를 활용, 차량·보행자 상황을 파악해 주행에 반영한다.

폭스바겐 버디는 LG전자 스마트홈과 연동해 집과 차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운전자가 차 내에서 IoT 센서가 내장된 LG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 제품들을 실행하고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포드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와 ‘앱링크’를 아마존의 IoT 허브 에코(Echo)를 연동시키고 아마존의 음성인식 서비스도 채택했다. 에코는 구글의 ‘브릴로’ 플랫폼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IoT 플랫폼으로 다양한 가전제품들과 연동할 수 있다.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 삼성전자 부스에 설치된 여러대의 퀀텀디스플레이를 붙여 제작한 수퍼초고화질(SHUD) TV 조형물.ⓒ데일리안 이홍석기자
TV, 터줏대감의 건재 과시...‘그래도 메인은 우리’=과거 'TV쇼'로 불렸던 행사의 별칭에 걸맞게 TV의 활약도 단연 돋보였다. IoT의 부상으로 스마트홈의 대표 가전으로 부각되면서 앞으로도 메인 아이템으로의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기존 화질에 이어 IoT 확산 흐름으로 TV가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대표 허브로 떠올랐다. 스마트홈 허브는 가전제품을 서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TV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정보를 보여줄 수 있고 조작이 용이하다는 장점으로 대표 허브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인수한 ‘스마트싱스’와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을 올해 출시하는 모든 TV 제품군에 탑재한다고 밝히면서 TV업체들의 IoT와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제품 적용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디자인도 경쟁 요인으로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메탈 소재를 채용하고 외부에서는 단 하나의 나사도 보이지 않도록 하는 '360도 디자인'을 선보였고 LG전자도 신소재나 신조형 적용 등을 통해 디자인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단순히 제품의 두께를 줄이는 슬림 경쟁에서 점점 탈피할 것으로 보여 디자인의 다양한 요소들이 행사에 등장할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현재 시장의 지위를 말해주듯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 각자 주 무기인 퀀텀닷(QD)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제 고화질의 대명사가 되버린 하이다이내믹레인지(High Dynamic Range·HDR) 인증을 받은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 기술력을 과시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여전한 기술력을 입증했고 스카이워스·창홍·하이센스·하이얼·TCL 등 중국 업체들도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기술적으로도 성장하고 있음을 과시했지만 두 한국 업체에 양과 질에서는 다소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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