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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지단, 레알 장기집권 초석


입력 2016.05.20 16:06 수정 2016.05.20 16:0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프리메라리가 4월의 감독상 수상

우려와 달리 챔스 결승 등 굵직한 성과 많아

레알은 지단이 부임한 이후에만 26경기 21승3무2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월의 감독상’을 수상, 리그 우승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라리가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단 감독의 '이달의 감독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은 4월 한 달 동안 리그 6경기 전승을 기록했다.

이 기간 3일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 역전승(2-1)를 시작으로 에이바르(4-0), 헤타페(5-1), 비야레알(3-0), 라요 바예카노(3-2), 레알 소시에다드(1-0)를 상대로 18골을 넣고 4골만을 내주는 탄탄하 공수 밸런스를 과시했다.

더구나 이 기간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와 라 리가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단 감독은 볼프스부르크-맨시티를 연파하고 레알을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로 올려놓는 업적을 달성했다.

라 리가에서도 종반까지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끝까지 견제하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레알은 단 1점차로 바르셀로나에 올해도 우승 트로피를 내줬지만 시즌 초반 큰 격차를 감안했을 때 상당한 선전이다.

무엇보다 지단 감독의 레알 체제가 성공적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있다. 레알은 올 시즌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과 함께 시작했지만 성적 부진과 각종 구설수가 겹치며 베니테스 감독은 결국 반년을 버티지 못하고 경질됐다. 일각에서는 베니테스 후임으로 첼시에서 경질된 주제 무리뉴 감독의 복귀 가능성도 거론했지만 결국 무산되고 지단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레알 레전드이자 수년간 2군 감독과 1군 수석코치 등을 역임하며 준비된 지도자였지만, 시즌 중반 갑자기 팀을 물려받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해도 레알은 국왕컵에서 실격패로 탈락한데 이어 리그에서도 우승이 멀어진 듯했다.

한마디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좋지 않은 타이밍에서 지휘봉을 거머쥔 지단 감독 역시 레알을 거친 수많은 명장처럼 소모품으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지단은 우려와 달리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으로 충분히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레알은 지단이 부임한 이후에만 26경기 21승3무2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베니테즈 감독은 24경기 16승5무3패를 거뒀다.

무엇보다 지단 감독이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나 볼프스부르크와의 8강 2차전 역전승 등 빅매치에서 극적인 승부를 더 많은 승리로 이끌었다는데 가산점이 붙을 만하다.

지단 감독은 베니테스 감독 체제에서 흔들리던 팀분위기를 단기간에 다잡는데 성공했다. 지단은 축구인으로서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는 존재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세르히오 라모스 등 개성강한 스타들이 넘쳐나는 레알에서도 지단의 명성과 카리스마 앞에서 존경심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을 정도다.

지단 감독은 자신이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을 맡기에는 아직 경험이 일천하다는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부임 첫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끌 수 있다면 레알의 지단 체제는 더욱 안정궤도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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