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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남은 '금리 인하 카드' 언제 꺼낼까


입력 2016.08.10 12:28 수정 2016.08.10 14:55        이충재 기자

한국은행, 8월 기준금리 결정 앞두고 '관심'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국은행이 10월쯤 선제적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자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미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만큼 경기회복세 등을 지켜보며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 우세하다. 시장의 관심은 추가금리 인하 시점이다.

일단 추가인하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애초보다 미뤄지면서 한은이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뒀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흐름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일본과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경기부양을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려는 '환율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 틈새에서 우리만 금리를 유지하면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최근 금리를 인하한 주요국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유럽과 일본에서 가계의 저축이 늘어나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통상 금리를 내리면 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후 대비 등으로 돈을 쌓아두는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가 처한 경제환경이 다르더라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한국은행이 쳐둔 기주금리 마지노선은 1.0%선이었다. 그 밑인 0%대 금리로 가기엔 내외 금리차 등을 고려하면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시기와 맞물려 자칫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나갈 수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시장에선 '9~10월 인하론' 떠올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9~10월쯤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국은행이 선제적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전문가들은 경기둔화 가능성을 우려한 7월 금통위 의사록을 참고했을 때 한은이 올해를 넘기지 않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우리경제는 전 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분기에 0.7%에 그쳐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내수와 수출의 동반 침체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와 자본유출 우려 완화, 저물가 심화로 한국은행은 9~10월 중 기준금리를 추가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은행(IB)에서는 바클레이즈가 9월, 골드만삭스는 10월을 인하 시점으로 지목했다.

기준금리 인하카드 '한 장 남았다'

그동안 한국은행이 쳐둔 기주금리 마지노선은 1.0%선이었다. 그 밑인 0%대 금리로 가기엔 내외 금리차 등을 고려하면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시기와 맞물려 자칫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나갈 수 있다.

결국 남은 금리 인하 카드는 고작 1장이란 계산이 나온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한번 쓰면 끝이다. 이후 정부의 금리 인하 카드가 고갈되는 셈이다. 금리는 한번 내리면 '대출자 저항' 등에 부딪혀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섣불리 꺼내 들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구조조정의 부정적 영향을 선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금리 수준은 충분히 완화적"이라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었다. 시장에선 이번 금통위 직후 내놓을 '시그널'에 주목하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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