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한진그룹, "마지막까지 최선다했는데..."...업계 "경쟁력 상실" 우려

자율협약 종료 전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 높아

업계 "장기적 네트워크 구축 필요한 사업인데..."

국내 1위 해운사 한진해운이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갈 처지가 됐다. 한진해운 채권단은 30일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에 대한 신규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로비 모습.ⓒ연합뉴스

한진해운 채권단이 30일 추가 지원 불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한진 측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진해운과 한진그룹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해외 채권자와 선주사들의 협조까지 힘들게 이끌어냈음에도 추가 지원 불가 결정이 내려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진 측은 이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해운산업의 재활을 위해 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진 측이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자구안을 추가로 또 마련하거나 자율협약 종료 기한(9월 4일)까지 기다리는 일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따라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에 필요한 정식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해운업계는 채권단 결정에 국내 해운산업의 암울한 앞날과 함께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TX와 대한해운이 모두 법정관리 수순을 밟은 데 이어 굴지의 대형 선사마저 같은 운명을 맞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수출업의 대부분을 도맡고 있는 해운은 장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또다시 국내 굴지의 해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감으로써 가뜩이나 위축된 국내 해운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상실할까봐 두렵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