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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올림과 10개월째 대리인 통해 협상 진행


입력 2017.03.02 17:41 수정 2017.03.02 17:41        이홍석 기자

지난해 1월 합의 이후에도 문제 제기하는 피해자와 문제 해결 노력

일부는 여전히 보상 거부...최종 문제 해결에 귀추 주목

삼성전자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과 반도체 직업병 보상 문제를 놓고 10개월째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삼성전자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과 반도체 직업병 보상 문제를 놓고 10개월째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가족대책위원회 소속 120여명에게 보상절차를 진행한 데 이어 최종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지난해 5월부터 각자 법무법인을 통해 총 8차례 대리인간 비공개 협상을 펼치며 타결을 시도하고 있다.

양측의 협상은 삼성전자와 반올림, 가대위 간의 조정과정을 이끌었던 대법관 출신 김지형 변호사(법무법인 지평)의 중재로 시작됐으며 지난달 중순 대리인들이 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등 그동안 8차례 협상을 벌였다.

반도체 직업병 논란은 10년 전인 지난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여성근로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9년여를 끌어 온 이 문제는 지난해 1월 외부 독립기구(옴부즈맨위원회)를 통해 종합진단과 예방대책을 마련하기로 3자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사실상 마무리됐다.

또 이 과정에서 신속한 보상을 원한 가대위 소속 피해자들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하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전달하는 등 보상절차가 진행됐다.

하지만 합의 이후에도 반올림이 문제 제기를 지속하고 보상도 거부하면서 김지형 변호사가 양자간 대리인 대화를 주선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도 직접 대화로는 접점을 찾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대리인 협상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대리인 협상은 당사자들 간의 직접 대화에서 생길 수 있는 감정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객관적 시각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김지형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은 '조정위원회' 권고안의 보상 원칙과 기준에 따라 1000억원을 기금으로 출연했다. 또 지난 2015년 9월부터 총 120여 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도 전달했다.

하지만 반올림과 뜻을 같이하는 일부 당사자나 가족 등은 여전히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배제 없는 보상과 내용 있는 사과'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500일 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공개 협상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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