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늪에 빠진 세종시 주택시장…입주물량 폭탄에 전셋값 급락
올해 입주물량 1만6096가구, 4월 역대 최대치 6809가구 입주 대기
전셋값 평균 2000만~5000만원 급락, 전세가율은 전국 최저 수준
잘 나가던 세종시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졌다. 봄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전셋값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값도 하락 조짐을 보인다.
이는 연초부터 세종시에 아파트 준공 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는 한정적인데 한꺼번에 입주일정이 대거 겹치면서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종은 올 한해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운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부동산 업계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세종시에서 이달부터 다음 달 말까지 완공될 아파트는 1만370가구다. 이는 올해로 예정된 세종시 전체 입주물량 1만6095가구의 64.4%에 달한다.
이달 보람동(3-2 생활권)에 900가구가 입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담동(3-3 생활권), 도담동(1-4 생활권) 등에 2900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다음 달은 특히 입주물량이 행정중심복합도시 출범 이후 역대 월간 최대치인 6809가구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년동안 세종시 아파트 전체 입주 물량인 8300여 가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다음달 세종시의 주요 입주단지는 새롬동 세종2-2생활권 P3메이저시티(M6블록) 1077가구, 세종 더샵힐스테이트(2-2생활권 M3블록) 1027가구 등이다.
이처럼 아파트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세종시 전셋값은 연일 폭락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주택시장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세종시 전셋값은 1월 둘째주인 1월9일부터 지난주 13일까지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이 기간 세종시 전셋값은 무려 0.81%포인트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0.04%가 올랐고, 서울은 0.08%가 올랐다.
특히 지난달 기준 세종시 주택 전세가율은 54.7%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서도 지난달 세종시 주택 전세 가격이 0.1% 하락해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부동산114 제공 시세를 보면 새롬동 더샾힐스테이트 84㎡는 2억3000만원에서 한달 새 1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세가격이 2억2000만원으로 급등했던 첫마을 2단계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경우 현재 4000만원 떨어진 1억8000만원이 시세다.
지난해 4분기 평균 2억35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한솔동 첫마을3단지 퍼스트프라임 전용 84.96㎡는 지난달 평균 2억1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세종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입주가 시작된 2-2 생활권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 전셋값은 더 떨어지고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빈집이 늘어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세종시 입주물량이 꾸준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도 세종시의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라고 꼬집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2012년부터 시작된 중앙행정기관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 이전이 마무리돼 공무원 이전 수요가 줄어들고 주변 지역주민 전입도 주춤해져 세종시 주택시장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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