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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무딘 칼질'만 주고받는 국민의당 대선후보 토론회


입력 2017.03.20 18:52 수정 2017.03.20 19:08        전형민 기자

"논쟁 피하고 자기 할 말만 하는 토론회"

단순 정견발표회 vs 네거티브 지양…평가 엇갈려

20일 오전 서울 정동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후보 제2차 경선 토론회(V조선, 채널A, MBN, 연합뉴스TV 합동 토론회)에서 안철수(왼쪽부터), 박주선, 손학규 후보가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토론회서 상대 생각 묻고 자기 생각 말하는 정도에로 그쳐
정견발표회 vs 네거티브 지양, 평가 엇갈려


국민의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20일 TV토론회를 통해 '사드 배치', '자강론 vs 연대론', '개헌', '교육개혁' 등 첨예한 갈등이 빚어지는 현안 문제에 대해 토론에 나섰으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당 소속 예비후보 3명은 이날 오후 TV토론회에 출연해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의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에서 세 예비후보는 '주도권 토론' 코너에서 '자강론과 연대론', '개헌', '사드 배치' 등 첨예한 현안 문제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으나, 서로를 향한 날카로운 질문보다는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다른 후보의 생각을 묻는 정도의 정견발표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도권 토론'은 현안에 대해 후보끼리 논쟁하는 방식의 토론이다.

박주선 예비후보는 '주도권 토론' 첫 질문에서 "대통령은 안보의식이 분명해야 하고 자기 판단과 일관성, 정확성이 있어야 한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 입장을 바꾼 안철수 예비후보에게 따졌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상황이 바뀌면 정치인들은 거기 적절한 국익에 맞는 입장 바꾸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고 맞받았고 안 후보의 이 같은 반박에 박 후보는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소신을 밝혀야 한다"며 자신의 정견만을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사드 배치에 대해 아예 찬성도 반대도 아닌 어중간한 반응을 보였다. 손 후보는 이와 관련 자신의 토론 시간을 활용해 "중국이 있는 한 북한이 비핵화 실현 의지가 없고, 중국이 북한을 뒷받침하는 상황에서 사드를 철수시킬 수 없다는 두 가지 안을 가지고 협의를 진행해야한다"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서로를 향한 '무딘 칼질'은 교육공약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계속됐다. 상대를 향한 날카로운 질문과 토론보다는 상대의 의견을 한 번 물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정견 발표'를 벗어나지 못했다. 안철수 후보는 박주선 후보에게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하는지 대안을 말해달라"고 질문했고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입시교육 개선 △산업과의 연결 △사교육 축소 등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남은 시간동안 박 후보의 발언에 반박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 같은 토론회의 양상에 정치권에서는 '정견발표회'라는 평가와 '네거티브 없는 토론회'라는 평가가 상반되게 나타났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논쟁을 피하고 자기 할 말만 하는 토론회"라며 "서로 자기 주장에 대해 설명하고 상대방 주장의 맹점을 짚어내는 토론회가 아닌 단순 정견발표장 같았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선부터 치고 받으면서 네거티브를 과열할 필요가 없다"면서 "당내 싸움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앞으로 본선에서 치밀한 공방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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