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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석 넥슨 디렉터, "AI로 게임 개발인력 급감할 것"


입력 2017.04.25 18:29 수정 2017.04.25 18:36        한성안 기자

게임산업에 큰 충격..."소수 개발자 제작 게임, 최고가로 판매"

게임사 AI 적극 활용하되 개발자에 대한 이해력 높여야

이은석 넥슨 디렉터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넥슨
게임산업에 큰 충격..."소수 개발자 제작 게임, 최고가로 판매"
게임사 AI 적극 활용하되 개발자에 대한 이해력 높여야

다가오는 4차 산업시대에는 인공지능(AI)이 게임을 만들면서 게임 개발자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은석 넥슨 디렉터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개막한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2017'의 기조 연설에서 "AI가 만든 게임들이 공짜에 가깝게 공급되면 개발자들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석 디렉터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개발팀은 약화될 것이며 가혹한 경쟁 환경이 무인화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일이 힘들어서 무인화를 추진했는데, 그 결과 일자리가 감소하는 역설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앞으로 AI가 대부분의 게임을 개발하게 되면 남아 있는 소수의 개발팀 인원이 만든 몇 안 되는 게임은 특별제작된 게임으로 인식돼, 최고가로 팔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이미 AI가 자동으로 레벨 디자인을 하고 사진으로 아바타를 만들만큼 기술이 발전했다고 언급하면서 기업과 개인이 입에 보다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디렉터는 "개인은 인간 자신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고 자아실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직업이 없다면 게임 개발자도 자아실현 위해 플레이어의 자아실현을 돕는 게임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개발자와 플레이어 사이 경계가 희미해질 것이라며 "미래 시대에도 혼자가 아닌 팀으로 게임을 만들면 동료 역시 자원봉사하듯 자아실현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이며 그럴 경우 "금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재미와 같은 요소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게임산업에서도 플랫폼과 퍼블리셔의 독과점체제가 굳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디렉터는 "아마존이나 스팀의 추천 기능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 같은 큰 플랫폼들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추천을 더 잘하게 될 것"이라며 "방대한 빅데이터에 AI가 접목되면 거대 플랫폼의 가치가 증가할 것이고 양극화와 독과점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디렉터는 "게임회사는 인공지능 적극 활용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사랑받는 지적재산권(IP)과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환영사를 하고있다.ⓒ넥슨

이보다 앞서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혁신과 실험은 산업을 움직이는 동시에 세상도 한층 발전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마호니 대표는 "아직 탄생하지 않은 최고의 게임이 언젠가 개발된다면 그 시작이 바로 아이디어가 공유되는 NDC와 이곳에 모인 분들의 상상력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NDC는 지난 2007년 넥슨의 비공개 사내행사로 시작돼 2011년 공개 컨퍼런스로 전환, 매년 100개 이상의 강연이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지식 공유 컨퍼런스다. NDC 2017은 이날부터 3일간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열린다.

넥슨은 행사기간 동안 사옥 1·2층 공간에서 '일러스트 아트 전시회'를 개최하고 최초로 개인전을 연다. 또 게임 아트팬들의 관심을 독차지 하는 'NDC 아트북'도 선착순 무료나눔 및 판매를 진행하며 '인공지능 체험존'과 야외 특설무대를 활용한 음악 공연 등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조이시티·카카오게임즈·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는 물론 슈퍼셀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게임업체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해, 게임기획과 프로그래밍, 프로덕션·운영, 경영관리, 가상현실 등에 관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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