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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전 승마협 전무 "삼성, 승마지원 큰 관심없었다"


입력 2017.05.29 17:19 수정 2017.05.29 17:34        고수정 기자

김종찬 전 전무 "승마로드맵 작성 당시 2015년 6월 삼성-마사회 별로" 증언

"정유라 지원 아닌, 승마선수들 지원으로 계획"

승마지원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이 나왔을 당시 삼성이나 마사회가 승마지원에 큰 관심이 없었던 시기라는 증언이 나왔다. 삼성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사전에 알고 그의 딸 정유라에게 승마지원을 추진했다는 특검의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사진은 정유라가 승마경기에 출전한 모습.ⓒ연합뉴스

김종찬 전 전무 "승마로드맵 작성 당시 2015년 6월 삼성-마사회 별로" 증언
"정유라 지원 아닌, 승마선수들 지원으로 계획"

승마지원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이 나왔을 당시 삼성이나 마사회가 승마지원에 큰 관심이 없었던 시기라는 증언이 나왔다. 삼성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사전에 알고 그의 딸 정유라에게 승마지원을 추진했다는 특검의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29일 오후 개최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20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승마 중장기 로드맵이 나온 당시(2015년 6월)에는 나도 다른 일로 바빴고 삼성이나 마사회가 승마지원에 큰 관심이 없었던 시기였다"고 증언했다.

김 전 전무는 "승마중장기 로드맵을 박원오(전 승마협회 전무)가 보내줬다"며 "당시 아시아승마협회장 선출이 10월에 있어서 바빴다. 박상진(전 삼성 사장) 등에게 보고를 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승마지원에 대해서도 "정유라에 개인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승마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강조했다.

이 날 특검은 김 전 전무를 상대로 지난 2014년부터 국내 승마계에 최순실씨의 영향력이 퍼져있었다는 내용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김 전 전무의 증언으로 그동안 변호인단이 주장했던 대로 승마지원은 정유라 개인이 아닌 승마선수들 단체로 지원하기 위해 계획된 것임이 입증됐다.

또 특검은 김 전 전무에게 지난 2015년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독대시 승마지원이 잘 안되고 있다고 질책하면서 당시 대한승마협회 이영국 부회장과 권오택 총무이사 교체를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전무는 "그 해 3월 회장사로 취임하고 후원금 집행안돼서 권오택에게 말했는데 진척사항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삼성과 코어스포츠간 컨설팅용역 체결이 최순실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삼성전자에서 코어에 4회에 걸쳐서 307억원 지급한 것도 나중에 언론을 통해서 알게됐다"고 말했다.

김 전 전무는 "지난 2015년 11월인가에 삼성이 지원해서 승마선수들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이야기가 된 것으로 알았는데 그 이후 중단됐다"며 "나중에 진행된 것들은 언론을 통해서 알게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승마협회가 내분으로 시끄러웠다는 삼성측 주장과 관련, 김 전 전무는 "한화그룹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로 있기 전부터 내분이 있어왔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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