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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 '3角 훈풍' 효과 언제까지 갈까


입력 2017.06.05 17:16 수정 2017.06.05 17:26        전형민 기자

엔씨소프트 장중 52주 신고가, 넷마블 공모가 회복

새 정부 정책, 해외시장 확장, 대형 신작 기대감 등 맞물려

증권전문가 "순항 지속" 무게…일부 "해외 참패는 경계해야"

5일 신고가를 갱신한 엔씨소프트(위)와 상승세로 접어들며 장중 공모가를 극복한 넷마블게임즈(아래)의 일봉 차트 ⓒ데일리안

증권가, 순항 지속 '이구동성'…위험요인은 '해외 시장 참패'

문재인 정부 들어 게임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고위급 인사에 친(親)게임계 인사가 임명되는 것은 물론 '정책 기대감', '해외시장 확장 가능성'과 '출시 대기중인 대형 기대작'까지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전일보다 1만원(2.61%) 상승한 39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UBS증권, 메릴린치증권 등 외국계 창구에서 6만7000여주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장중 한때 39만65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지난달 상장된 넷마블게임즈도 공모가를 밑도는 '수모'를 딛고 완연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넷마블게임즈는 전날보다 2500원(1.58%) 오른 16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공모가(15만7000원)를 회복한 이후 강세를 이어가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모바일게임주 컴투스와 웹젠도 그간 등락이 있지만 최근 상승세를 탔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 등 게임주들의 잇따른 약진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상승 요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그간 이중삼중으로 통제 받아오던 규제를 정책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동안 게임산업은 사행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셧다운제, 결제한도 규제, 웹보드 게임 규제 등의 규제 속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한 포럼에서 "게임을 마약처럼 보는 부정적인 인식과 규제 때문에 한국 게임이 세계 최고 자리를 잃었다"며 "규제를 완화해야 게임산업이 다시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게임 산업 관련 규제를 완화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게임산업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정권 초기 고위직으로 임명된 것도 눈여겨볼만 하다. 지난달 9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역임한 전병헌 전 의원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했다. 최근엔 게임 산업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정하기도 했다. 같은당 김병관 의원도 주요 게임회사인 '웹젠'의 대표직을 수행하다 문 대통령의 '러브콜'로 정계에 입문했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한정된 국내 시장보다 규모가 큰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진 점도 게임 업계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국산 게임들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 이후 전 분야에 걸쳐 단행된 중국정부의 '보복조치'로 중국 내 게임 유통에 반드시 필요한 '판호'를 단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조성된 한-중간 '화해무드'로 앞으로는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015년 기준 모바일게임 시장규모가 65억 달러로 세계 최대의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기대작 출시가 예정된 점도 향후 게임주들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온라인 게임으로 1998년에 출시돼 아직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리니지를 모바일로 옮겼다는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은 사전예약자수가 400만 명을 넘기고,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캐릭터 사전생성은 일주일만에 준비된 100개의 서버가 모두 마감돼 20개 서버를 추가하는 등 폭발적이다.

이와 관련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린저씨(리니지+아저씨)'의 귀환이 업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린저씨는 이미 원작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금전적 여유가 있어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게임에서 가입자 1명당 특정 기간동안 지불한 평균 금액)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조에도 위험요인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해외시장 확장'에 실패할 경우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들의 순항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한뒤 "국내게임사들이 해외쪽에서 점유율 확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쪽 진출에 크게 실패했을 경우 호조를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정책적 기대감'에 대해서도 "상징적 의미는 될 수 있겠지만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정책적으로 국내에서 도움을 준다는 것들이 대부분 18세 미만 청소년 규제와 관련됐다"면서 "매출은 20·3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규제를 풀어줘도 큰 효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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