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아 근심 던 슈틸리케호, 알 하이도스에 ‘혼쭐’

알 하이도스, 한국 상대로 멀티골 맹활약

알 하이도스의 프리킥을 바라보고 있는 권순태 골키퍼. ⓒ 연합뉴스

한국이 카타르 도하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그토록 경계했던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빠지고도 얻는 결과라 더욱 충격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4승 1무 3패(승점 13)를 기록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잡아낸 덕에 간신히 2위 자리를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A조 최하위 카타르를 상대로 펼친 졸전은 남은 두 경기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비록 원정이긴 하나 한국은 주포 소리아가 빠진 카타르를 상대로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지난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상대한 소리아는 한국을 상대로 1골 1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경계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다행히 이번에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심이 오히려 독이 됐을까. 홈 팀 카타르는 소리아가 아니어도 알 하이도스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을 상대로 전반 25분 날카로운 프리킥 골을 쏘아 올렸다. 이후에는 빠른 돌파와 강력한 슈팅을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알 하이도스의 위협적인 움직임에 수비진은 우왕좌왕했고, 카타르의 공격은 그를 앞세워 더욱 활기를 띄웠다.

한국도 기성용과 황희찬의 연속골로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또 다시 알 하이도스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놓치며 통한의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렇게 경계했던 소리아가 없었지만 한국은 이날 알 하이도스의 멀티골 맹활약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알 하이도스가 카타르를 이끌었다면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이 전반 29분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슈틸리케 감독의 입에서 ‘알 하이도스 같은 선수가 없어서 졌다’는 말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분명 그의 실력은 한국 수비진이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