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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경질’ 축구협회 결단 필요할 때


입력 2017.06.14 09:43 수정 2017.06.14 13: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카타르와 졸전 끝에 석패, 러시아 월드컵 위기

조기소집도 무용지물, 지난 3월과 변한 것 없어

경질론이 대두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의 인연을 정리할 때가 온 것 같다. 더 늦어져서는 한국 축구에 좋을 것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4승 1무 3패(승점13)를 기록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잡아낸 덕에 간신히 2위 자리를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A조 최하위 카타르를 상대로 펼친 졸전은 남은 두 경기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놓치고 말았다. 한국이 최종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하자 지난 4월 긴급 기술위원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

당시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3경기 결과에 따라서 다음에는 또 다른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 갈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묘한 여운을 남겼지만 그때와 지금 한국 축구는 변화가 없다.

카타르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한번 만 더 믿어달라”고 했다. “카타르에 대한 분석도 이미 마쳤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작 슈틸리케 감독은 현 대표팀에 대한 분석은 제대로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크르) 등 아시아 톱 레벨의 유럽파를 보유하고도 조직력을 끌어 올릴 수 있었던 시간이 부족했다는 핑계는 일찌감치 조기소집 카드를 꺼내 들며 해결하고자 했다.

유럽파와 일부 K리거들로만 구성된 반쪽 자리 소집이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훈련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로 나름 의미는 있어 보였다.

여기에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통해 조직력과 현지 적응력을 끌어 올리는 효과도 동시에 꾀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 연합뉴스

하지만 이른 조기 소집과 경기력은 무관해보였다. A조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카타르에 무려 세 골이나 내줬다. 전반전에는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하던 점유율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공격수들은 1대1 능력에서 카타르 수비수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특히 이날 김진수-곽태휘-장현수-최철순으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은 수차례 불안감을 노출했다. 카타르전에 나선 수비 라인은 최종예선 들어 한 번도 가동하지 않았던 조합이다. 컨디션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조합해 꺼내들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3경기를 더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이미 답은 나와 있는 듯하다. 불안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 카타르전에서 상상도 하기 싫은 최악의 결과가 펼쳐진 만큼 이제는 칼을 빼들 때가 왔다.

수준급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오기 어렵다면 남은 2경기를 국내 지도자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고, 최악의 경우 플레이오프까지 대비해야 한다.

카타르전 패배는 슈틸리케 감독의 위기가 아닌 한국 축구 전체의 위기다. 자진 사퇴가 어렵다면 축구협회의 빠른 결단만이 최악의 대표팀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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