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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냉이 전성시대'…식품업계, 이색메뉴 열풍


입력 2017.06.18 07:00 수정 2017.06.18 08:07        김유연 기자

스낵, 라면, 치킨업체…고추냉이맛으로 차별화

와사비 알싸함 활용한 신제품 젊은층 사이 인기

빙그레 '고추냉이맛 꽃게랑'(왼쪽)/페리카나 '치킨 와사비톡'. ⓒ빙그레/페리카나

최근 스낵, 라면, 치킨업체들이 이색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스테디셀러만으로 매출 성장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에서 독특한 맛을 살린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

18일 빙그레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한 고추냉이맛 꽃게랑은 출시 한 달 만에 2억6000만 원어치가 팔리더니 6개월이 지난 올 3월에는 9억8000만 원으로 매출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꽃게랑 오리지널의 월평균 매출인 약 9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1986년 출시된 꽃게랑은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연 매출이 40억원대로 정체상태였다. 그러다가 초록색 과자 고추냉이로 다시 태어나면서 갑자기 전년 대비 37% 급증, 6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뒤이어 해태제과도 지난해 11월 자가비 고추냉이 맛을 내놨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자가비 고추냉이는 출시 이후 월 4~5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고추냉이맛이 인기를 끌자 라면업계도 합류했다. 삼양식품도 와사비와 마요네즈를 넣은 신개념 라면 '와사마요 볶음면'을 출시했다.

와사마요 볶음면은 최근 2030 여성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단짠(단 음식을 먹으면 짠 음식을 먹고 싶음)' 트렌드를 겨냥한 한 것이다. 이 제품은 간장소스와 마요네즈, 알싸하게 매운 와사비 소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치킨업계도 와사비맛에 빠졌다. 페리카나치킨는 후라이드에 와사비 시즈닝을 뿌린 톡 쏘는 맛의 '치킨 와사비톡'을 출시했다. 와사비톡은 찍어 먹는 새콤달콤한 파인톡소스와 세트로 구성해 고추냉이의 알싸한 맛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치킨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페리카나 관계자는 "최근 와사비의 알싸함을 활용한 스낵, 라면, 안주 등이 출시돼 젊은 층 사이에서 반응이 좋은 점을 주목했고, 다소 느끼할 수 있는 치킨을 와사비 특유의 맛과 향이 잡아준다"며 "와사비는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어 조류독감(AI) 등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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