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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사태' 확산되는 불길…박지원 전 대표까지 덮치나


입력 2017.06.30 00:01 수정 2017.06.30 06:07        문현구 기자

조사단 "제보 내용 박 전 대표에게 사전 보고 안돼"

민주당 "국민 기망말라"…"박 전 대표 직접 밝혀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대선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박지원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채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당내 고위 관계자들까지 연루 의혹을 받으면서 파문이 그치질 않고 있다.

당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의원은 29일 오후 중간결과 발표 형식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보 내용이 대선 당시 선거를 총괄하던 박지원 전 대표쪽에 먼저 보고됐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대표에게 이같은 보고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것이 조사단의 설명이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 중간조사…'제보 내용 박지원 전 대표에게 먼저 보고돼'

조사단에 따르면, 박 전 대표가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을 비서관이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 휴대폰으로 제보 내용이 문자로 왔지만 박 전 대표에게는 직접 보고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실제로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비롯해 일부 메시지의 삭제 가능성 때문에 당내 고위관계자 연루 의혹을 말끔히 씻어내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관영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오늘(29일) 아침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박지원 전 대표에게 5월 1일에 바이버(일종의 메신저)로 문자를 보내 조언을 구한 일이 있다고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바이버가 보관된 전화는 끝자리가 0615번인 전화기로서 추가로 개설된 0615 전화기는 (박 전 대표의) 김영주 비서관이 휴대하고 있었다"며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0615 전화기의 바이버로 5개 문자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박지원 전 대표가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 결과, 김 비서관은 이 부분을 박 전 대표에 별도로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시 김 비서관이 강원도 삼척에서 영상촬영을 지원하고 있었는데 2시간여 지나 서울에 도착한 이후에야 이 부분을 확인해 박 전 대표에게 별도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한 제보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이유미 당원이 2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 의원은 "이후 이 전 최고위원이 5월 5일 발표 직전과 직후 음성파일과 보도자료를 다시 박 전 대표에 전달했다"며 "그래서 5월 5일 발표되기 이전에 박 전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김영주 비서관이 박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2시간 이상 지나 확인했고,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해서 확인했을 것이라 생각해 '더 이상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직접 사실관계 밝혀야"…'국민 기망말라' 비판

다만, 김 의원은 문자 메시지의 의도적인 삭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밝혀 여전히 의혹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박지원 전 대표는 김관영 의원에게 "5월 5일 당의 공식적인 발표 이후에 보도자료와 언론 보도를 보고 '발표됐구나'라는 것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간담회 직후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당 '대선공작게이트' 사건에 대한 국민의당의 발표가 점입가경이다"라며 "박지원 의원은 직접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비서관이 박 의원의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었고, 바이버로 알려온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발표를 믿을 국민은 없다"면서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음성파일과 보도자료까지 전달했다면 당연히 박지원 전 대표도 알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볼썽사나운 자체 조사로 국민을 두 번 세 번 기망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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