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맛, 기억하시나요]'왕의 귀환'…미국인도 사로잡은 오레오오즈
초콜릿맛 시리얼 한국을 넘어 미국인들에게 인기
2016년 재출시 후 4개월 만에 40억원 매출 기록
안녕하세요. '오레오 오즈'입니다.
아마도 예전에 해외 출장을 간다고 하면 주변에서 "'오레오 오즈'쓸어 담아와"라는 주문들 많이 받으셨을 거예요.
하지만 현재 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하신 몸이 됐답니다.
'오레오'로 잘 알려진 저는 미국의 식품회사 크래프트와 시리얼 회사 포스트가 손을 잡고 1998년 세상에 내놨어요. 그 후 2007년 두 회사가 결별하며 한국 판권을 가진 동서식품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것이지요. 국내에서는 2년 전 대장군균 논란으로 단종됐었답니다.
그 사건 덕분에 아픈 상처만 남긴채 추억 속으로 사라질 뻔했지만 여러분들의 성원이 저를 다시 살려줬어요. 저를 사랑해주시던 분들은 끊임없이 저의 재출시를 요청했고, 지난해 동서식품이 소비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다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답니다.
재출시 이후 저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품귀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동영상 사이트에는 저를 선물 받고 좋아서 아이처럼 우는 20대 청년의 영상이 있을 정도이니 저의 재 출시를 두고 '왕의 귀환'이라고 표현할 만 하죠?
'왕의 귀환'답게 저의 재출시 소식은 미국까지 삽시간에 번졌고, 아마존, 이베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한 상자에 3~4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답니다. 그 덕에 약 4개월 만에 매출만 6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죠.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인들의 필수 구매 품목으로 자리 잡을 만큼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때아닌 '공급난'이 발생하기도 했어요.
그렇다면 제 인기 비결이 뭔지 궁금하시죠? 작고 동글동글해서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 초콜릿맛 시리얼에 고체 스펀지를 연상시키는 마시멜로가 들어있어 어린이용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어요.
우여곡절 끝에 2년 만에 여러분 곁에 부활한만큼 옛 명성을 찾을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할 생각이에요. 언니, 오빠들도 제가 꾸준히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저를 잊지 않고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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