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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조세정책 토론회, “부자증세…다수의 박수 구걸하는 ‘정략증세’”


입력 2017.08.04 17:13 수정 2017.08.08 21:16        황정민 기자

“소득자 46.5%가 세금 안내…증세 전에 ‘조세 형평성’ 먼저 맞춰야”

김동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0차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은 4일 “문재인 정부는 증세를 하기 전에 ‘조세 형평성’을 먼저 맞추라”고 촉구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 정부 조세정책 개편방안,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한국의 근로소득 면세자율은 무려 46.5%(2015년 기준)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종석 한국당 의원 역시 “우리나라의 조세 구조는 매우 편향된 부담 구조”라며 “소득세는 상위 10%가 전체 세수의 40%를 넘게 부담하고 법인세는 상위 10%가 전체의 96%를 부담하고 있는데 복지는 보편적 복지를 하겠다고 하니 왜곡이 생긴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좌파 정부가 보편적 복지를 하겠다하면 아무리 불편한 진실이더라도 보편적 증세 이야기를 꺼내는 게 당연하다”며 “비겁하게 자꾸 소수에게만 부담을 몰아주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 정부의 보여주기식 정략적 증세는 단기적으론 정치적 지지기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엔 일자리 증가와 소득 재분배 효과는 전혀 안 나타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데일리안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현진권 전(前) 한국재정학회 회장도 “기본적으로 소득세는 넓은 범위에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게 가장 좋다”며 “그러나 한국은 소득자의 절반이 세금을 안내면서 누진 구조는 급격해 거꾸로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득세가 중요한 이유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세목이기 때문”이라며 “내 호주머니에서 나간 돈이어야 상대방(정부)이 내 돈을 잘 쓰는지 지켜본다. 소득자 절반이 세금을 안내면 정부에 대한 국민의 감시 기능도 그만큼 약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전 회장은 또 “정치인은 정권을 잃지 않는 게 우선이어서 사회후생보다 지지율을 생각하게 된다”며 “정치인에게 최고의 조세정책은 부담을 소수에게 전가해 다수에게 박수를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자증세’ 프레임도 바로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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