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 레이스' 돌입…'안철수 vs 반안철수'
안철수·정동영, 등록…안철수 "컨벤션 효과 기대"
천정배,"당 위기 몰아넣은 방화범…당 소멸위기"
내홍이 가시질 않는 국민의당이 10일 전당대회 후보자등록을 시작으로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전대 후보자등록 첫날,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각각 당 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직접 중앙당사를 찾아 등록한 직후 광주로 떠났으며, 정 의원은 대리인이 서류를 제출했다. 출마선언한 천정배 전 대표는 11일 오전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며, 당권도전 물망에 오른 김한길 전 새정치연합 대표 측은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당의 개혁 방안과 비전에 대해 열심히 경쟁해 당을 살리는 데 일조하겠다"며 "당이 위기 상황이다. 이번 전대는 혁신 전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9일) 경쟁자인 천정배 전 대표가 안 전 대표의 출마 철회 여부를 놓고 '끝장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이미 제가 후보등록을 했다. 관련된 토론은 이제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혁신 전대가 된다면 다시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지실 것"이라며 "그 결과로 (본인이) 대표로 선출된다면 컨벤션 효과까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컨벤션 효과는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이날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7∼9일, 전국 성인 남녀 1천531명, 95% 신뢰 수준, 오차범위는 ±2.5%포인트)에서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전주 조사 대비 1.5%p 하락한 5.4%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강연회를 갖고 "어중간한 중간야당에서 선명한 개혁야당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당 역사에서 가장 잘 위기를 돌파한 전당대회는 1979년 5·30 전당대회였다. 유신독재를 철폐하라는 국민의 명령 속에서 '사쿠라 야당'이었던 신민당이 전대를 통해 선명 야당으로 탈바꿈했다"면서 "국민의당도 그렇게 변해야 한다"고 목표를 내걸었다.
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극중주의'에 대해 날 선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핵심 내용은 방향이다. 동도 아니고, 서도 아니고, 남도 아닌 어정쩡한 중간은 기회주의적"이라면서 "정당이 가는 길을 노선이라고 한다. 방향을 정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선택하겠다는 것은 기회주의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역시 당권에 도전하는 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안 전 대표를 겨냥해 "당을 위기에 몰아넣은 일종의 방화범인데 그 불을 끄러 나오겠다고 하니 당의 신뢰마저도 잃게 만드는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할 후보가 책임을 지기는커녕 또 당 대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은 당을 소멸의 위기로 모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천 전 대표는 "안 후보의 본심은 호남 없는 국민의당으로 보인다"면서 "호남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대상이 아니며 호남을 외면하면 이는 정치적 패륜"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의 출마 배경에 대해서는 "천정배와 같은 호남 인물로는 앞으로 당을 살릴 수 없다는 인식이 안 후보에게 있는 것 같다"면서 "이것이 '탈호남' 노선으로 호남과 거리를 두겠다는 것인지 토론회 등에서 확실하게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반안철수' 전선을 위해 '후보 단일화'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출마 후보가 몇 명인지 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아직 그런 문제를 얘기할 시간이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당은 11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 후 12~13일 후보 자격심사를 거치게 되면 본격 '당권 레이스'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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