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사드 여파로 상반기 영업익 64.2% ↓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합산 매출액 8818억, 영업익 525억
오리온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합산 기준 매출액 8818억 원, 영업이익 525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 23.8%, 영업이익은 64.2%가 각각 감소한 수치다.
지난 3월부터 발생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로 인한 중국법인의 매출 부진이 상반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시장에 남아있는 유통재고를 조기에 해소시키는 등 발빠른 대응으로 시장점유율(파이, 스낵, 비스킷, 껌 4개 카테고리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소폭 하락하는데 그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손실 폭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6월 말 기준 시장재고는 거의 정상화 됐고 현재 중국 법인 매출도 전년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법인과 베트남 및 러시아 등 기타 해외시장 실적은 성장세다.
한국 법인은 상반기 최고의 히트상품 ‘꼬북칩’을 포함한 스낵류의 성장과 계절 한정판 제품들의 성공을 바탕으로 소폭(1.9%) 성장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 꼬북칩은 출시 넉달 만에 1100만 봉지가 팔렸다. 오징어땅콩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이천공장 화재 여파를 극복했다.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 받고 있는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기준 15.1% 성장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내 편의점 및 체인스토어가 급성장하는데 발맞추어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초코파이’, ‘투니스’, ‘오스타’ 등 핵심 제품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투니스는 지난 상반기 매출이 72% 성장하면서 오리온 제품 중 최초로 현지 스낵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러시아 법인은 연일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초코파이’의 활약에 힘입어 현지화 기준 13.9%(한화 기준 35.3%) 성장했다. 특히 서유럽 국가들과 인접한 서부지역 공략이 주효 했으며,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초코파이 공급량을 늘리고, 비스킷 등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해 카테고리 리더십을 유지하고, 인근 동남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시장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는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법인의 일시적 부진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중국에서 20년 넘게 다져온 브랜드파워와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법인의 매출을 정상화하고, 한국, 베트남, 러시아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미래성장 동력인 신수종 사업의 성공적 기반을 착실히 다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