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자영업자 대출 폭증…건전성 ‘뇌관’ 우려
저축은행 가계부채 총량규제로 자영업자대출 늘어 ‘풍선효과’
올해 3~4월 자영업자 대출 1~2월보다 2.5배 많은 3832억원
내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경기 침체 시 부실위험
저축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규제로 어려움을 겪자 자영업자 대출이 또 다른 풍선효과 온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금 대출 규제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탓인데 생활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융통하는 것으로 향후 저축은행 건전성 악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예금보험공사에서 발간하는 금융리스크리뷰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올해 3~4월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앞선 2개월과 비교해 4.9%(3832억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올 1~2월 증가율 2.0%(1512억원)보다 2.5배가량 높았다.
특히 연체율이 높은 자영업자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 3~4월 증가율은 15.0%(931억원)으로 1~2월 증가율 1.2%(71억원)대비 12.5배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금융당국이 자산 기준 상위 15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지난해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상반기 5.1%, 하반기 5.4%로 제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수익성 악화를 염려한 저축은행들이 자영업자를 상대로 한 대출 영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길이 막히자 사업자금용도로 돈을 빌린 뒤 생활자금으로 사용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반드시 주택담보인정비율(LTV)를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등 문턱이 낮아 대출이 늘어나는 창구 역할을 했다.
2금융권 부채를 줄이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오히려 가계부채로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를 만들면서 위험을 더 키운 셈이다.
문제는 자영업자의 경우 내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 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개인들보다 높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의 연체율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이 소폭이지만 상승 곡선에 있는 것도 우려를 더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들이 사업 외 다른 목적으로 차입금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대책 마련을 포함하는 감독규정이 입법 예고된 상태”라면서 “대출 심사와 사후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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