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GDP 3.9% 증가, 3%대 성장률 2008년이후 9년만
지난해 북한의 경제가 1년만에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는 식량이 부족하고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제지표는 오히려 살아났다.
유엔은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식량 불안과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주민의 수가 18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북한 주민 5명 중 2명이 영양실조에 걸렸다는 의미인데 실제 70% 이상이 식량 구호에 의존할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의 경제지표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되며 17년 만에 최고치인 3.9%를 기록했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은 늘고 있지만 경제는 오히려 크게 살아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9%가 증가했다. 이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 2015년(-1.1%)보다 성장세가 급증했다. 북한이 3%대 성장률를 보인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9년만이다.
지난해 북한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6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남한의 명목GNI는 1639조1000억원으로 북한보다 45배가 많다. 북한의 1인당 GNI도 146만원으로 한국(3198만원)의 22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북한의 명목GNI와 1인당 GNI는 매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 봐도 북한경제는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농림어업은 농산물과 수산물 생산이 늘면서 직전해보다 2.5%가 늘었고, 광업도 석탄, 연 및 아연광석 등의 생산이 늘어 8.4%가 증가했다.
제조업은 4.8%가 성장세를 보였는데 섬유·의복·가죽 및 신발 등의 생산이 늘었다. 경공업은 1.1%가 증가했고, 중화학 공업역시 1차 금속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늘면서 6.7%가 급증했다.
전기가스 수도업도 수력이나 화력발전이 크게 증가하면서 무려 22.3%나 급증했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65억5000만 달러로 전년(62억5000만 달러)에 비해 4.7%가 커졌다. 수출이 28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6%가 증가했고 수입도 37억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8% 늘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이행에 들어가면서 북한의 달러기근이 지속되면 북한 경제도 다시 휘청거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도발에 대한 안보리 제재결의에 따라 북한산 석탄·철·납, 해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북한 인력 유입을 동결하는 경제제재를 본격화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자신의 생존을 확보하는 길을 걸어온만큼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에 중국이 어느정도 동조할지가 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권 전문가는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중국이 얼만큼 동참하느냐가 북한에게는 결정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의 입장에 완전히 동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는 동조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며 "이 점은 북한이 앞으로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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