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루 한 가득’ 두산, 심리적 요인?
KIA와 원정경기서 잔루만 무려 8개 기록
최근 2연패 빠지며 KIA와 승차 3.5경기
선두 KIA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두산 베어스가 ‘연승 뒤 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서 4-9 완패했다. 최근의 행보는 그야말로 냉온탕을 오간다.
두산은 지난 22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승리를 기점으로 29일 잠실 롯데까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30일 잠실 롯데전과 31일 광주 KIA전에서 2연패했다.
31일 경기에서 두산의 직접적인 패인은 에이스 니퍼트의 난조다. 니퍼트는 4이닝 8피안타 1피홈런 3볼넷 7실점(6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상대 9개 구단 중 KIA에 가장 약한 징크스를 이날 경기에서도 털어내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가공할 위력을 보이던 두산 타선도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 0-0이던 2회초 2점을 선취했지만 1사 1, 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허경민의 1-4-3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됐다.
2-1 앞선 3회초에는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량 득점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가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재환과 양의지의 연속 삼진으로 주자들이 움직이지 못한 채 2사가 되고 말았다.
후속 에반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한 뒤 다시 2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지만 오재원이 2루수 플라이에 그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대량 득점이 가능했던 무사 만루에서 1득점에 그쳤다.
이후 니퍼트가 3회말부터 5회말까지 3이닝 연속으로 매 이닝 2실점하면서 3-7까지 점수차가 벌어지며 승부가 갈렸다. 두산은 7회초 정진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이어진 1사 1, 2루 기회를 또 다시 살리지 못했다.
이날 두산 타선은 11안타 3사구를 얻었지만 4득점에 그쳤다. 잔루는 무려 8개였다.
전날 잠실 롯데전에서도 두산은 잔루가 많았다. 1회말 2사 1, 2루, 2회말 2사 만루, 4회말 1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말까지 무득점에 그친 가운데 잔루가 7개였다.
선발 함덕주는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침묵으로 인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함덕주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이 무너져 두산은 6연승 행진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0-5로 크게 뒤진 8회말과 9회말 각각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7안타 4사사구로 11명이 출루했지만 2득점에 그쳤고 잔루는 무려 9개였다.
두산의 방망이는 리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팀 타율 0.295, 팀 홈런 144개, OPS(출루율 + 장타율)가 0.847로 모두 2위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많은 출루에도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해 연패로 귀결됐다.
31일 경기는 2위 두산이 2.5경기차로 접근한 1위 KIA와의 일전이었다. 두산이 이날 경기를 잡고 다음날인 9월 1일 경기까지 승리한다면 KIA에 0.5경기차까지 좁힐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31일 경기에 패하면서 3.5경기차로 벌어졌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는 것은 심리적 요인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KIA와의 시즌 최종전에서는 두산 타선이 화끈한 득점력으로 역전 우승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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