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 경제성장률 가능할까…고개드는 회의론
한국은행, 2분기 실질 GDP 386억5825억원 기록…전기비 0.6% 증가
수출과 건설투자가 주춤하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6%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가 깜짝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2분기는 기대보다 못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연내 3% 경제성장률 달성도 힘에 부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보면 2분기 실질 GDP는 386조5825억원으로 전기대비 0.6% 증가했다. 1분기에 기록했던 1.1%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 1분기 1%대 성장률에서 다시 0%대 성장으로 내려왔다.
이처럼 2분기가 성장이 둔화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1분기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 1분기에는 수출호조와 건설투자 증가 등으로 1%대의 깜짝 성장을 보였다.
2분기에도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대체로 개선되기는 했지만 1분기 성장을 이끌어던 수출과 건설투자는 급격하게 부진한 성적을 냈다.
자동차와 화학제품 수출이 난항을 보이면서 전기대비 수출이 2.9% 줄었는데 이는 34분기 만에 최저치 수준이다. 재화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이 줄면서 2.7% 감소했고, 서비스 수출도 중국 관광객의 감소 등으로 4.4% 줄어들었다.
건설투자는 1분기에 6.8% 증가율을 보이다가 2분기에는 0.3% 감소하며 1분기만에 급반전했다. 건물건설은 주거용 및 비주거용이 늘어나면서 2.4% 증가했지만 토목건설이 도로, 철도 등을 중심으로 5.4% 감소했다.
다만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가전제품과 휴대전화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 증가로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1% 늘어나 6분기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장비와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하며 2분기만에 최고치인 5.2%가 늘었다.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을 한다고 해도 올해 3% 성장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 측에서도 정부 목표치인 올해 3%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평균 0.77% 정도의 성장률을 달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에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각각 2.8%, 2.9%로 전망했다. 사실상 기존 전망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2016~2020년 잠재성장률을 2.8~2.9%로 추정한 것을 고려하면 한은의 성장전망 경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 내년도 한은의 금리인상은 예정된 수준"이라며 "한은 총재가 내년도 하반기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고려하면 내년도 금리인상 시점은 상반기가 유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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