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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관중의 명암…이들이 등 돌린다면?


입력 2017.09.03 10:09 수정 2017.09.04 00: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규순 게이트 관련 KBO 입장 여전히 없어

관중 흥행 매년 경신되지만 이들이 등 돌릴수도

KBO리그는 최단기간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 연합뉴스

KBO리그가 3년 연속이자 통산 네 번째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KBO는 2일 경기를 포함, 지금까지 누적 관중 수가 707만 3123명이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달 10일 600만 관중을 넘어선 이후 총 93경기 만에 700만 관중을 돌파, 역대 최단 기간 및 최소 경기 수를 기록했다.

현재 관중 동원 1위는 두산 베어스로 홈 65경기서 98만 3134명이 입장, 9년 연속 100만 관중을 앞두고 있다.

2위는 잠실을 함께 쓰는 LG 트윈스로 90만 5753명의 관중을 기록 중이다. 특히 LG는 잔여 홈경기가 13경기나 돼 올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는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답게 매년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2011년 사상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이듬해 715만 관중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833만 관중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프로야구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림자도 분명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안이 최근 불거진 심판 뇌물 수수 혐의다. 최규순 전 KBO심판은 과거 4개 구단 및 지인들로부터 총 3000여만 원의 돈을 받아 도박으로 탕진했다.

‘리그 관계자들끼리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야구규약 제155조 1항의 위반이다. 검찰은 최 씨에 대해 상습사기 및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펼치고 있다.

최 씨가 돈을 받아 이에 대한 대가로 판정을 유리하게 적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사실로 드러난다면 승부조작에 해당하는 무거운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선수들의 해이한 정신 상태도 매년 도마 위에 오르는 부분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신인급부터 베테랑들까지 매년 음주운전에 적발돼 팬들을 실망시키는가 하면, 두 차례 리그를 강타했던 승부조작 사건으로 퇴출의 길을 걸었던 이들도 있다.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선수들의 불법해외원정도박 사건이 떠오른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KBO다. KBO는 이미 지난해 최규순 전 심판에 대해 자체 조사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각 구단들로부터 “금전 거래 없음”이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받았고, 이미 불거진 사안에 대해서는 쉬쉬하며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았다. 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구본능 총재(왼쪽)와 양해영 사무총장. ⓒ 연합뉴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된 KBO다. 최규순 게이트의 경우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KBO는 검찰 수사가 나온 뒤 입장을 정리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특히 모든 책임을 지고 사태를 수습해야할 의무를 지닌 구본능 KBO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700만 관중이 열광했고, 동시에 여러 논란들에 대해서도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이제는 관중들의 수준도 높아져 무작정 불미스러운 일을 덮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승부조작이 터지든, 심판이 돈을 받든, 선수들이 술을 먹고 운전을 하든, 야구장에만 관중이 꽉 들어차면 능사일까. KBO리그는 2000년대 중반 한국시리즈를 치를 때 외야에 큼지막한 현수막으로 빈 관중석을 가렸다. 이대로 가다간 팬이었던 700만 관중이 싸늘하게 리그를 외면,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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