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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룩 스파이크' 흥국생명 김연경, 간절한 우승컵에 성큼…챔피언전 먼저 1승


입력 2025.03.31 21:21 수정 2025.03.31 21:2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흥국생명 김연경(맨 오른쪽). ⓒ 한국배구연맹(KOVO)

김연경(흥국생명)의 ‘라스트 댄스’는 화려하게 출발했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19) 완승했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은 3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건설을 꺾고 올라온 정관장을 완파했다.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삼각편대가 빛을 발했다. 김연경은 팀에서 가장 많은 16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60%를 넘어서며 ‘배구 여제’의 힘을 과시했다. 외국인선수 투트쿠는 14득점,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도 13점을 찍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6라운드 5경기 남겨놓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은 한 달 가까이 김연경 등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며 챔피언전을 준비했다. 드디어 맞이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김연경을 비롯한 ‘완전체’가 출격했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투트쿠가 1세트부터 위력을 뽐냈다. 20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정관장의 범실이 나왔다. 그리고 김연경의 ‘노룩 스파이크’로 쐐기를 박은 뒤 퀵오픈 공격이 이어지면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16-18까지 끌려갔지만, 역전에 성공한 뒤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먼저 25점에 도달했다. 고비마다 김연경의 공격이 터졌고, 최은지의 위협적인 서브는 정관장을 뒤흔들었다.


3세트에서는 초반 주도권을 잡고 앞서나갔지만, 중반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뒤집히지 않고 버틴 흥국생명은 투트쿠 서브 에이스에 이어 정관장의 서브 실패로 3세트를 따낸 뒤 만원관중(5821명) 앞에서 승리를 만끽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국내 복귀 후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 트로피에 성큼 다가섰다. 역대 V리그 여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을 따낸 팀의 우승 확률은 55.5%(18번 중 10번)에 이른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흥국생명은 두 번만 더 이기면 챔피언에 등극한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 한국배구연맹(KOVO)

우승에 목마른 김연경이다. 해외 진출 전에는 4시즌 중 3회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흥국생명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차례. 최근 2시즌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해 더 간절하다.


승장 아본단자 감독도 “정말 간절하다. 아무 반전도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흥국생명은 2022-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먼저 따내고도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해 우승 트로피를 놓친 아픈 기억이 있다.


김연경 바람대로 플레이오프 최종전(3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정관장은 세트를 거듭할수록 체력적 열세를 드러냈다. 원투펀치(메가 13점+부키리치 17점)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진 데다 리시브도 불안했던 정관장은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 완패했다. 주전들의 부상 여파로 고민이 깊었던 고희진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코트를 빠져나갔다.


2차전은 다음달 2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 시작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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