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금융시장 후폭풍…"과거와 다르다"
북 6차 핵실험 1년 전보다 10배 이상 파괴력 커진 것으로 추정
코스피 40포인트 급락하고 환율 10원가량 급등하면서 원화 약세
금융당국, 경제상황 전반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단호한 대응 방침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3일에는 6차 핵실험까지 감행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역대 최대 위력의 핵 도발이 현실화하면서 과거와 달리 시장에 미칠 충격이 클 수 있어서다.
4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북한 핵실험의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실물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엄중한 상황을 감안해 오늘 직접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게 됐다”고 직접 회의를 주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차관급 인사가 주재해왔지만 전날 이뤄진 북한의 핵실험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해 이날 회의는 김 부총리가 직접 주재한 것이다.
실제 전날 북한의 6차 핵실험의 충격으로 4일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40포인트 넘게 급락해 2310대로 주저앉았으며 코스닥도 개장 초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낙폭은 다소 줄었지만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불안 심리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매입에 나서 장을 떠받치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2원 오른 1129.0원으로 개장한 뒤 장중 한때 10원 가량 급등하는 등 원화 약세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장의 충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실험은 전쟁 위험 증대에 따른 기대수익률 악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수급 이탈로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앞서 북한의 5차례 핵실험 직후 코스피는 2∼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당분간 매일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개최해 북한관련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 수출, 원자재, 외국인 투자 동향 등 경제상황 전반을 24시간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불안 등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외국인 투자자와 외신, 신용평가사 등에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대외 신인도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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