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즈벡]“뭔 소리야” 발끈한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기자의 노골적인 질문에 폭발했다.
신태용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벡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대표팀은 5일 자정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승자는 당당히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기 때문이다.
현재 4승 2무 3패(승점 14)를 기록 중인 한국은 시리아와 우즈벡(이상 승점 12)에 앞선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이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러시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기거나 패한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일단 패할 경우 우즈벡에 밀려 조 3위로 내려앉는다. 여기에 시리아가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다면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실패한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우즈벡 취재진은 노골적으로 신 감독의 심기를 자극했다. 이날 우즈벡의 한 기자는 신 감독에게 “플레이오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신 감독은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즈벡을 이기러 왔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우즈벡 기자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가 많지 않습니까?”라는 말로 다시 물었고 신 감독은 한 숨을 쉰 뒤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리한 입장이라 경우의 수 상관없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즈벡을 이기기 위해 왔습니다”라고 다시 말했다.
“한국은 최종예선 원정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감독 부임 이후에도 승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긴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라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자 폭발한 신 감독은 “뭔 소리 하는 거야. 이기기 위해서 왔는데 뭘”이라고 말해 주위를 긴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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